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있던 한국영화들이 드디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돈의 맛'이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하며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지난 23일 하룻동안 11만 2,845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10만 9,990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돈의 맛'이 23일 하룻동안 4만 5,522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72만 3,397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영화는 개봉 이후 '어벤져스'로 인해 엎치락 뒤치락 하며 쉽사리 쌍끌이 흥행을 성공시키지 못했었다. 이로 인해 두 영화 마저 할리우드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을 정도.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흥행 속도를 보여준 '어벤져스'였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 21일부터 '돈의 맛'이 '어벤져스'를 제치며 2위에 안착, 그 이후로 한국영화 쌍끌이 흥행을 일궈내며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비록 '어벤져스' 개봉이 어느 정도 지난 뒤 이러한 결과를 얻어낸 것과 아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영화 부활을 이야기하기란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작비 차이부터 확연히 나는 '어벤져스'와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흥행을 이어간다는 점이 앞으로 불어닥칠 블록버스터 홍수 속에서 한국영화의 선전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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