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 구장도 한 가지 이유다".
과연 천연잔디 구장이 실책의 원인일까. 한대화 한화감독이 선수들의 잦은 실책의 이유로 천연잔디 구장을 이야기했다. 한 감독은 "우리는 개막 이후 (천연잔디인) 청주구장을 한 달 넘게 썼다. (지난 시즌까지 대전에서)인조잔디를 쓰다 천연잔디를 사용하다보니 선수들이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화는 팀 최다실책(32개)을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 실책 때문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내야진의 실책이 두드러진다. 한 감독은 "우리 팀은 수비가 튼튼하지 못한 데다 천연잔디 구장에서 많은 경기를 하다보니 문제가 생긴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석면 검출 때문에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각 천연잔디 구장의 그라운드 흙이 전면 교체됐다. 잠실, 문학, 사직구장이 모두 흙을 바꾸었다. 광주구장은 인조잔디 구장에서 천연잔디로 바꾸었다. 현재 대구와 대전, 목동을 제외하고 5개 구단이 천연잔디 구장을 쓰고 있다.
이같은 고민은 천연잔디 구장으로 바꾼 KIA도 마찬가지이다. KIA는 작년 8개 구단 가운데 최소실책 1위(67개)였다. 그러나 올해는 23개를 5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유격수 김선빈은 작년(9개)의 절반이 넘는 5개의 실책을 범하고 있다.
광주구장의 그라운드는 불규칙 바운드가 잦다. 아직 그라운드가 완전히 활착이 되지 않아 야수들이 바운드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지난 22일 경기에서 KIA와 한화는 각각 2개씩 실책을 범했다. 이 가운데 3개가 땅볼타구를 잡지 못한 것이었다. 강한 타구에 스핀이 걸렸다기 보다는 마지막 바운드에서 공이 갑자기 튀어오르는 장면이 나왔다.
한대화 감독은 "지금 천연구장 가운데 가장 그라운드 상태가 좋은 곳은 문학구장이다. (SK처럼) 선수들의 수비력이 좋고 처음부터 천연잔디를 사용하는 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수비력이 좋지 않은 팀이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를 쓰다보니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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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을 앞두고 천연잔디로 새롭게 조성된 광주 무등야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