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의 메달을 노리는 일본 축구 올림픽팀과 본선 진출을 노리는 A대표팀이 각각 올림픽 본선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치른 '예행연습'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세키즈카 다카시 감독이 이끄는 '세키즈카 재팬' 올림픽팀(U-23)은 24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툴롱 국제축구대회' A조 터키와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이 대회를 예행연습 삼아 44년 만의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일본 올림픽팀으로서는 첫 경기 패배가 기분 좋을 리가 없다.
더구나 일본 A대표팀이 하루 전 열린 '기린챌린지컵 2012' 아제르바이잔전에서 2-0 쾌승을 거두면서 올림픽팀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게 됐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A대표팀은 해외파 가가와 신지와 오카자키 신지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아제르바이잔에 승리를 거둔 것.

혼다 게이스케의 대표팀 복귀로 더 화제가 됐던 아제르바이잔전에서 일본 A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해외파 9명을 동시에 선발출장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로 임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연습 무대인 기린챌린지컵 우승을 일궈내고 사기를 끌어올리겠다는 노림수다.
경기 후 자케로니 감독은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목적은 경기감각이 떨어져있는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리듬을 되찾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가가와는 자신의 A매치 10호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져있던 미야이치 료 등의 선수들도 이날 경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월드컵 희망을 밝혔다.
반면 올림픽팀은 상대의 세트플레이에 휘말려 첫 골을 자살골로 내주는 등 경기 내내 터키에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여 일본 언론의 걱정을 사고 있다. 세키즈카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변명할 수는 없다.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파악하고 다음 경기로 이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반성의 말을 전했다.
올림픽팀에 해외파로 합류한 오쓰 유키도 "(경기가)잘 풀리지 않았다. 골을 넣지 못한 부분은 과제"라며 득점력 부족의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각각 일본 축구 사상 역대 최고의 성적을 노리는 올림픽팀과 A대표팀이 눈 앞으로 다가온 진검승부를 앞두고 마지막 예행연습에서 엇갈린 결과를 내면서 이후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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