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돌아온 악마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게임시장을 흔들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디아블로3'가 출시 1주일만에 세계적으로 630 만장 이상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무려 PC방 점유율에서 39%를 기록하며 디아블로 광풍을 연출하고 있다.
출시되자 마자 날개돋친 듯이 팔리고 있어 이쯤 되면 세계 게임시장에서 2012년 다른 게임들은 '나오나 마나' 라는 반응도 있을 정도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넷마블, 위메이드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디아블로3'의 폭발적인 반응에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속 내를 살펴보면 바로 '디아블로3'의 불안 요소 때문이다. 접속 지연 등 블편한 점들은 인기가 워낙 높아 생긴 문제라 크게 장애가 될 수 없지만 패키지 제품이라 그만큼 콘텐츠 소모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갖춘 핵심 콘텐츠인 화폐경매장이 국내에서는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가 모두 소모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탈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

블리자드 역시 서비스 안정화 이후 가장 시급하게 해결된 사안으로 '화폐경매장' 도입을 결정한 것도 국내게임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 중 하나다. 법률적으로는 아이템매니아나 아이템베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아이템거래에 문제가 없지만 현재 게임위에서 게임사들이 직접 아이템 거래를 진행하는 것은 사행성을 조장한다고 해서 원천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의 현금경매장이 해결되면 '리니지' '아이온'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영웅전' '테라' 등 현재 활발하게 아이템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거나 '블레이드앤소울' '리프트' '천룡기' '블레스' 등 활성화 될 대작 MMORPG 를 준비중인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 한 해 1조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아이템 거래시장에 자신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명문이 생기게 된다.
예전 디아블로2 를 출시해서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온라인 RPG 게임시장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던 블리자드가 이번에는 '디아블로3'로 다시 한 번 한국게임사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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