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의 전쟁' 수목극 커플 어워드, 최고의 커플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5.24 15: 42

오늘(24일) 나란히 종영하는 방송 3사의 수목극은 여러 커플들을 배출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방송 전부터 가장 큰 이슈를 낳은 MBC '더킹투하츠'(이하 더킹)의 이승기-하지원 커플, 그리고 질투를 부를 정도로 잘 어울렸던 SBS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의 박유천-한지민 커플이 시청자들의 폭풍 응원을 받은 가운데, KBS 2TV '적도의 남자'(이하 적도)의 경우 이례적으로 남녀 커플보다는 오히려 엄태웅-이준혁의 연기 호흡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적도' 엄태웅 vs 이준혁, 프로들의 연기 대결 시너지

'적도'에서는 선우(엄태웅 분)와 지원(이보영 분)의 애틋한 멜로도 눈길을 끌었지만 통상적인 남녀 관계보다 더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라이벌 선우와 장일(이준혁 분)의 팽팽한 대립 구도였다.
애틋하고 절절한 러브스토리보다도 엄태웅과 이준혁의 한 치도 물러섬 없는 살벌한 구도가 드라마에 몰입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두 사람이 진실을 숨기고 서로를 친구라 칭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는 순간이나 정면으로 맞붙어 서로를 헐뜯으며 불꽃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진실을 감추려는 자(장일)와 진실을 캐내려는 자(선우)로 분한 이준혁과 엄태웅의 연기 대결도 관전 포인트. 명불허전 '엄포스' 엄태웅과 대립각을 세워야 했던 이준혁은 이전까지보다 한층 물오른 연기 성장을 보여주며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적도' 측 관계자는 "엄태웅과 이준혁이 사적인 자리에서는 편하게 지내면서도 촬영에 들어가면 프로답게 원수 관계를 제대로 열연했다"며 "연기 잘하는 두 사람이 맞붙는 신이 많다보니 서로가 자극이 되고 시너지가 난 것 같다"고 평했다.
'더킹', 이름값 톡톡히 한 이승기·하지원
‘더킹’도 다른 수목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연기력 구멍이 없었다. 주연 이승기와 하지원은 첫 방송부터 각각 남한 왕자 이재하와 북한 장교 김항아로 완벽하게 변신하면서 안방 흥행보증수표의 명성을 떨쳤다. 
1996년 데뷔 후 그 어떤 작품에서도 매번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는 하지원은 연기력 칭찬이 이제는 지겨울 정도. 이승기도 캐릭터를 잡아먹는 선배 하지원 옆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를 마음껏 펼쳤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연상 연하 커플이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맞아떨어졌다. 1978년생 하지원과 1987년생 이승기는 9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더킹’에서 비슷한 나이대를 연기하는데 어색하지 않았다. 이런 완벽한 연기 호흡은 이승기가 이상형으로 하지원을 꼽으면서 다시 증명됐다.
'옥세자' 박유천-한지민, 질투를 부르는 안구정화 커플
‘옥세자’의 박유천과 한지민은 ‘적도’ 엄태웅-이준혁, ‘더킹’ 이승기-하지원 커플보다 더 깜찍하고 달콤하다. ‘꽃미남’과 ‘꽃미녀’의 만남은 시청자를 설레게 했고, 시청자는 이들을 ‘달달하다’ 한마디로 정의했다.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각과 박하(한지민 분)의 로맨스가 ‘둘이 정말 사귀는 것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예쁘고 귀여웠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300년 전 조선에서 현세 서울로 오게 된 이각과 충복 3인방(이민호, 정석원, 최우식)이 우연히 박하의 옥탑방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시작됐다. 초반 이각은 근엄하고 권위 있는 전형적인 왕세자의 모습이었고, 박하는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드센 여성상이었다.
본의 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은 티격태격 싸움(?)을 거듭하며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고, 이 둘의 오묘한 만남은 결국 본격적인 교제로 이어져 시청자에게 ‘달달함’을 선사했다.
조선에서 온 왕세자는 어느새 현대 사회에 너무도 잘 적응해 있었다. 박하를 위해서라면 멋진 이벤트로 박하에게 감동을 주고, 폭죽이 터지는 그림 같은 한강 둔치를 함께 걸으며 은근슬쩍 박하의 손을 잡기도 한다. 박하 또한 자신만의 ‘멍충이’ 이각과의 데이트라면 평소 하지 않던 화장과 치마로 무장했고, 이각에게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는 이각만의 ‘애교쟁이’ 여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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