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분위기가 이상하리만큼 차분하다.
넥센은 지난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0-7로 승리하며 팀 창단 첫 5월 이후 1위 자리에 올랐다.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인 8연승은 덤이다.
그러나 24일 잠실 LG전을 앞둔 3루 넥센 덕아웃은 조용했다. 이날 뿐 아니라 연승이 계속되는 동안 계속 그래왔다. 선수들은 이날 도착해 몸을 풀고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지만 넥센은 워낙 평소 분위기가 좋기로 정평이 난 만큼 별다를 것이 없었다.

이유는 코치들과 선배들의 지도 때문이다. 박흥식 넥센 타격코치는 연승이 이어지면서 선수단 미팅 때 "초심으로 돌아가라. 평정심을 유지해라"라고 주문해왔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혹시라도 들떠 경기를 망칠 수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다.
한 넥센 관계자는 "코치들도 그렇지만 현대 때부터 우승을 겪어본 선배들이 후배들을 다잡아주고 있다. 선배들이 차분히 훈련을 하니 후배들이 잘 따라하고 있는 것 같다. 어제(23일)도 그렇고 오히려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즐기되 들뜨지는 말자'. 첫 1위에도 기쁨을 과시하지 않고 있는 넥센 선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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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