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특급’ LG 주키치, 넥센 공포에서 팀 구원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5.24 22: 06

에이스가 연패 스토퍼로서 팀을 구원했다. 
LG 좌완 특급 벤자민 주키치가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팀의 5-3승리를 유도, 최근 2연패·넥센전 4연패를 끊는데 앞장서며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넥센만 만나면 마치 공포에 휩싸인 듯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LG 선수들은 주키치가 넥센 타자들 돌려세우자 이날 경기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다. 에이스의 호투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연쇄작용을 일으킨 셈이다. 이로써 주키치는 시즌 6승·평균자책점 2.36·61이닝투구·퀄리티스타트 8회로 탈삼진을 제외한 선발투수 주요부문을 싹쓸이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다 투구이닝을 소화 LG의 에이스로 자리한 주키치는 올 시즌 새로운 무기를 추가하지는 않았지만 더욱 정교해진 제구력으로 리그를 평정 중이다. 주키치와 단짝을 이루는 포수 심광호는 “주키치는 스스로 준비를 많이 하고 항상 공부한다. 전지훈련에서 좌타자 몸쪽 승부를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했는데 계획대로 잘 이뤄졌다”고 밝힌 만큼 주키치는 위기 순간마다 더욱 예리한 제구력을 뽐내며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이날 주키치의 컨디션은 100%는 아니었다. 주키치는 4회부터 컷패스트볼의 제구력이 흔들렸고 6개의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주키치는 볼넷으로 위기를 맞이하면서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내세워 위기를 극복하는 노련함을 발휘했다. 에이스 선발투수의 필수요소 중 하나인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호투하는 능력’을 증명한 것이다. 
컷패스트볼 못지않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각도 까다롭게 형성됐고 컷패스트볼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 넥센 타자들은 좀처럼 예리하게 제구된 변화구에 대처하지 못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을 지난 시즌에 비해 1할 이상 낮춘 주키치는 이날 넥센 좌타자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치 않았다.
시즌 전 주키치는 “이미 한국에서 한 시즌을 경험했기 때문에 올 시즌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고 실제로 주키치는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로 올라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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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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