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경기력 침체를 틈 탄 것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투수진이 제 몫을 해줬고 마지막 경기서는 공격력까지 살아났다. 5연패로 인천 원정을 떠났던 두산 베어스가 SK 와이번스 원정 3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단독 3위에 올랐다.
두산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SK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서 선발 김승회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김현수의 선제 결승 투런 등을 앞세워 11-2로 대승했다. 22일 4-2, 23일 5-2로 승리를 거뒀던 두산은 24일 경기까지 쓸어담으며 5연패 후 3연승으로 올라섰다.
시즌 전적 19승 1무 16패(24일 현재)로 공동 3위였던 롯데를 제치고 단독 3위에 오른 두산은 2위 SK와의 격차도 반 게임 차로 좁혀졌다. 3연전 첫 두 경기서는 투수진의 활약상을 높이 살 수 있었다.

5연패 상황에서 22일 선발로 나선 김선우는 이닝이터로서 완급 조절보다 최대한 세게 던지는 데 집중하며 5이닝 3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뒤를 이은 홍상삼도 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제 몫을 했으며 마무리 스캇 프록터는 한국무대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김동주가 결승타 포함 4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3일에도 두산 투수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로 나선 이용찬은 비록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에는 실패했으나 5⅔이닝 4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4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챙겼고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은 묵직한 구위와 좋은 커브-슬라이더를 앞세워 2⅓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이용찬과 프록터 사이 가교를 놓았다. 프록터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이틀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 5번 타자 최준석은 우전 적시 결승타로 필요한 순간 팀 승리에 공헌했다.
24일에는 투수진의 활약에 타선 화력까지 더해졌다. 선발 김승회가 SK 타선의 난조를 틈 타 방망이를 끌어내는 공격적인 투구로 이닝 4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3개)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여기에 지난 29경기 동안 홈런 손맛을 못 보던 김현수가 3회 선제 투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두산은 9번 타자 손시헌부터 3번 타자 김현수까지 모두 멀티히트에 성공하는 화력을 발산하며 SK 투수진을 두들겼다. 최근 슬럼프에 빠졌던 손시헌도 4회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다시 상승세를 예고했다. 22일 4번 타자 김동주가 4안타로 활약했고 23일에는 최준석이 결승타를 때려낸 데 이어 김현수까지 홈런 손맛을 신고하며 결과적으로 '김동석' 두산 클린업 트리오가 자신감을 부쩍 높인 3연전이었다.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