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옥세자', 박유천-한지민 재회..'달달한 마무리'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5.24 23: 09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에서 조선으로 돌아가게 된 이각(박유천 분)과 현세에 홀로 남겨진 박하(한지민 분)가 재회하며 달달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옥세자'에서 이각은 조선 땅에 떨어지자마자 요상한(?) 현세 의상 탓에 포졸들에게 쫓기게 되는 신세에 처했다. 이각은 포졸무리를 따돌리고 먼저 조선에 와 있던 도치산(최우식 분)과 조우했다. 함께 도주하던 이각과 치산은 주막으로 피신, 그곳에서 캔맥주에 백숙을 먹고 있는 송만보(이민호 분)와 우용술(정성원 분)을 만났다. 만보는 이각에게 곤룡포를 주고, 네 사람은 당당하게 창덕궁으로 입궁했다.
서울에서 몇 개월을 보냈지만, 조선에서 흐른 시간은 고작 하루. 세자빈이 연못에서 시체로 떠오른 후 24시간이 지난 후다. 이각을 살해하려던 홍만필과 무창군(이태성 분)은 이각의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며칠 후 이각은 세자빈의 일가족을 의금부로 소환해 부용(한지민 분)을 찾았지만, 세자빈의 아버지 홍만필(길용우 분) 대감과 어머니 정경부인은 부용으로 위장하고 있는 세자빈을 숨기기 위해 "역병에 걸려 출입을 하지 못한다"고 둘러댔다.

이각은 만필 일가에게 "지금으로부터 7일 전, 세자빈 살인사건이 일어난 날이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멀리서 이각을 지켜보고 있던 부용은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들고 있던 분통을 떨어뜨렸다. 자신을 보고 쩔쩔매는 부용이 귀여운 듯 이각은 "일전에 내가 내어준 수수께끼는 풀었느냐? 살아도 죽고 죽어도 사는 것?"이라고 물었고, 부용은 "아직 풀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이각은 웃으며 "내일 해가 지기 전까지 풀지 못하면 내가 이긴 것이다"고 말했다.
세자빈을 만난 후 궁에서 돌아온 부용은 만필과 무창군이 비밀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봤다. 부용은 정경부인에게 "며칠 전부터 사랑채에 있는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고, 정경부인은 "무창군이다. 세자 저하의 이복 형님 된다"며 "무창군은 3살 때 어머니 문정빈이 폐위되면서 함께 궁에서 쫓겨난 왕족이다"고 설명했다. 생각에 잠긴 부용은 서찰을 기억하고 소매를 뒤져 서찰을 꺼내 읽어 내려가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가 하면 만필, 무창군, 홍낙현(김형범 분) 세 사람은 만필의 방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그때 만필은 "서찰을 돌려받지 않았다"며 "부용이에게 가서 내가 세자빈 마마에게 보냈던 서찰을 받아오라"고 요청했다. 그 시간 부용은 서찰을 읽고 집을 나와 골목으로 뛰어갔다. 낙현은 서찰을 돌려받을 생각에 부용의 방으로 왔지만, 부용은 없고 서찰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이를 본 무창군은 무사들에게 "홍대감의 여식 부용을 붙잡아라. 목을 베어도 좋다"고 명령했다.
이각과 함께 있는 세자빈은 주안상을 들고 들어오는 궁녀에게 "주안상을 검식했냐"고 물었고, 궁녀는 "곶감과 안주를 미리 맛봤고, 아무 이상 없었다"고 말했다. 둘 만 남게 되자 세자빈은 "손수건을 하나 만들었다"며 나비가 수놓여진 손수건을 이각에게 건넸다. 이각이 손수건을 감상하고 있는 사이 세자빈은 분통에 담긴 비상을 곶감 위에 뿌렸다. 이각은 "곶감에 시상이 하얗게 앉은 것을 보니 먹음직스럽다"며 곶감에 손을 데려 했고, 이를 지켜보는 세자빈은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 순간 부용이 문을 열고 들어와 "급히 드릴 말씀이 있어 밤길을 달려왔다"고 말했다.
부용은 "수수께끼의 답을 찾았다. 답은 부용이다"며 "부용은 연못 위에 피는 연꽃을 이르는 말이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죽어서 땅에 묻히지만, 부용은 진흙 속에 묻혀 죽어야만 다시 꽃으로 살아난다. 죽어도 사는 것이 바로 이것이고, 살아도 꽃이 죽어야만 씨앗이 돼 땅에 떨어지니 살아도 죽는 것은 이것을 가리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가에서 산 것이 죽고 죽은 것이 살아난다는 윤회를 뜻하는 것 또한 부용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각은 "정답이다. 내가 졌다"고 말했고, 부용은 "수수께끼를 맞췄으니 약조한 대로 상을 달라"며 곶감을 상으로 줄 것을 요청했다. 이각을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던 부용이 대신 비상이 묻은 곶감을 먹음으로써 이각과 세자빈을 모두 살리고 싶었던 것이다.
이각이 잠든 것을 확인한 세자빈은 밖으로 나와 부용정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부용을 본 세자빈은 "네가 곶감을 먹고 독살로 밝혀지면 나나 우리 집안이 무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느냐"고 다급하게 물었다. 부용은 "어찌 이런 일을 꾸민 것이냐"며 "세자 저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부용은 "나랑 옷을 바꿔입고 부용지에 빠져 죽으면 세자빈이 익사한 줄로만 알 거다"며 "아무도 세제저하 독살 역모를 눈치채지 못할 테니 언니도 우리 집안도 살 수 있다. 언니가 세자빈 자리에서 물러나면 더이상 아버지가 세자 저하의 목숨을 노리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세자 저하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내 두 사람은 옷을 바꿔 입고, 부용은 피를 토하며 편지를 병풍에 숨겼다. 그리고 연못으로 몸을 던져 익사했다.
이각은 만필에게 이 모든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어찌 대답이 없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만필과 정경부인은 연못에 떨어져 죽은 사람은 세자빈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각은 충복 3인방과 함께 만필의 집을 수색했고, 우용술이 숨어 있는 세자빈을 발견했다. 이각이 세자빈에게 "네가 부용이냐"며 얼굴 가리개를 들추려는 순간 무창군의 무사들이 이각 무리를 포위하고 칼싸움을 벌였다. 그때 무창군은 이각을 향해 활을 쐈지만, 현세에서 박하가 준 팬던트 탓에 이각은 죽지 않았다. 이내 용술은 무창군을 제압했다. 이후 이각은 세자빈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분노한 이각은 만필, 낙현, 무창군을 참수에 처한다고 명했고, 정경부인과 세자빈은 남해로 유배 보냈다.
이후 이각은 부용정 안에서 부용이 남겨둔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의 내용은 '죽어서 좋은 것이 하나 있다. 평생 가슴에 품었던 말을 할 수 있어 좋다. 저하를 사모했다. 평생 좋아했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어 몇백 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다'였다. 이에 이각은 박하에게 '박하야 나는 무사히 도착했다. 너는 어찌 지내느냐. 혹시 네가 이 편지를 볼 수 있다면 300년이 지나 보는 편지겠구나'라는 편지를 써 기둥 아래 숨겨놓았다. 시간이 흐르고 현세의 박하는 창덕궁 부용정 기둥 밑에서 편지를 발견, 활짝 웃으며 "멍청이"라고 읊조렸다.
서울에서 주스 가게를 오픈한 용태용(박유천 분)을 손님으로 받지만 무심결에 태용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이후 박하는 가게 문틈에서 엽서를 발견했다. 'ㅌㅇ'이라는 사인이 새겨진 박하 그림인 것. 편지에 쓰여있는 대로 박하는 남산타워로 향했고, 그곳에서 태용을 만나게 됐다. 태용은 "왜 이렇게 늦었냐? 오래전부터 기다렸는데"라고 물었고, 박하는 "어디 있었냐? 나는 여기 계속 있었는데"라며 마주 보고 손을 잡았다. 곤룡포 입은 이각이 현세의 옷을 입은 박하와 재회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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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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