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사랑을 이뤄낸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의 해피엔딩을 두고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4일 오후 방송된 '옥세자' 마지막 회에서는 세자빈 살인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부용(박하 분)이 사모하는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을 죽이려고 도모하는 세자빈(정유미 분) 일당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세자빈 대신 연못에 몸을 던진 것.
이날 방송에서 세자빈과 세자빈의 아버지 홍만필(길용우 분), 어머니 정씨부인(견미리 분), 무창군(이태무 분)은 이각을 살해하려고 계획을 세웠고, 세자빈은 이각의 주안상에 올려진 곶감에 비상을 뿌렸다. 그러나 부용은 만필이 세자빈에게 보낸 서찰을 미리 보고 이들을 저지하려 곶감을 대신 먹었다. 계획이 탄로 나면 위험해 처하게 될 자신의 가족과 이각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

부용은 세자빈과 옷을 바꿔 입고 물에 빠져 익사하게 되고,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게 된 이각은 만필과 무창군을 참수해 처하고, 세자빈과 정씨부인을 남해로 유배시켰다.
이후 이각은 부용정 안에서 부용이 남겨둔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의 내용은 '죽어서 좋은 것이 하나 있다. 평생 가슴에 품었던 말을 할 수 있어 좋다. 저하를 사모했다. 평생 좋아했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어 몇백 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다'였다. 이에 이각은 박하에게 '박하야 나는 무사히 도착했다. 너는 어찌 지내느냐. 혹시 네가 이 편지를 볼 수 있다면 300년이 지나 보는 편지겠구나'라는 편지를 써 기둥 아래 숨겨놓았다. 시간이 흐르고 현세의 박하는 창덕궁 부용정 기둥 밑에서 편지를 발견, 활짝 웃으며 "멍청이"라고 읊조렸다.
서울에서 주스 가게를 오픈한 용태용(박유천 분)을 손님으로 받지만 무심결에 태용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이후 박하는 가게 문틈에서 엽서를 발견했다. 'ㅌㅇ'이라는 사인이 새겨진 박하 그림인 것. 편지에 쓰여있는 대로 박하는 남산타워로 향했고, 그곳에서 태용을 만나게 됐다. 태용은 "왜 이렇게 늦었냐? 오래전부터 기다렸는데"라고 물었고, 박하는 "어디 있었냐? 나는 여기 계속 있었는데"라며 마주 보고 손을 잡았다. 그리고 태용은 곤룡포를 입은 이각으로 변했고, 두 사람은 "300 년이 지나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내레이션을 끝으로 진정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인데 짠하다. 이제 달달한 커플 못 봐서 아쉽네", "최근 방송된 드라마 결말 중에서 최고였다", "내가 꿈꾸는 사랑. 둘이 정말 예쁘다", "'옥세자'는 300년이 지나도 기억하겠다" 등의 호평을 보냈다.
한편 '옥세자' 후속으로는 소지섭-이연희 주연의 '유령'으로 오는 30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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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