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선수 없다는 불평은 소집되기 전에나 할 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25 06: 53

"선수 탓을 하는 건 소집되기 전까지 할 일이다. 소집 이후에는 현재 있는 선수들로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 집중할 뿐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들어섰다. 다음달 9일 카타르 원정 1차전을 시작으로 약 13개월에 걸친 아시아 최종예선을 소화하는 것. 대표팀의 목표는 당연히 조 1위로 당당하게 월드컵에 진출하는 거다. 그만큼 첫 시작인 카타르전은 대표팀에 매우 중요하다.
첫 발을 내딛는 대표팀에 걱정 어린 시선이 여러 곳에서 향하고 있다.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였던 박주영(27, 아스날)이 병역 문제와 관련된 논란으로 잠적했고, 에닝요의 특별귀화 추진이 대한체육회서 거부를 당했기 때문. 촤강희 감독으로서는 공격진을 구성하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주영은 줄곧 대표팀의 주포였다. 컨디션이 좋든 안좋든 언제든 대표팀의 최전방을 지켰다. 최 감독으로서는 공격진을 구성하는 옵션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에닝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이청용을 대표팀에 부르지 않았다. 대신 그 자리를 메우고자 에닝요를 불러들이고자 했지만 계획이 무산됐다.
하지만 최 감독은 더 이상 두 선수를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두 선수는 최 감독의 머리에 없었다. 그는 "박주영과 에닝요는 이미 잊었다. 26명의 선수들과 앞으로 3경기(스페인 카타르 레바논)를 치르는 생각만 하고 있다. 충분히 좋은 자원도 있고, 선수들도 분명히 큰 의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만큼 준비했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날 것이라고 본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걱정도 있었다. 최 감독은 지난 24일 전지훈련지인 스위스의 이베르동 레 방으로 향하는 비행길에 "공격진이 어려운 건 맞다"고 했다. 앞서 말한 대로 좋은 자원은 있지만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문제라는 것. 현재 대표팀은 최전방 원톱으로 이동국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보경 남태희 손흥민 염기훈 이근호 지동원 등이 2선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선수들이 있는 만큼 조합을 찾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주영과 에닝요를 잊었다고 했다. 더 이상 있지도 않은 선수들을 머릿속에 갖고 있기엔 같이 있는 선수들도 충분히 많다. 최 감독은 "불평과 불만은 없다. 선수 탓을 하는 건 소집되기 전까지 할 일이다. 선수들이 소집되면 현재 있는 선수들로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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