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이 세계최강 스페인과 평가전, 그리고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스위스에 입성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전훈지인 스위스의 이베르동 레 방에 도착한 대표팀은 오는 31일 스위스 베른서 스페인과 평가전, 다음달 9일 카타르 도하서 카타르와 예선 1차전을 치른 직후 한국으로 돌아온다. 2주가 넘는 대장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떠나는 선수단은 총 9명에 불과했다. 스위스에서 박주호와 손흥민이 합류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소속팀의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한 후 순차적으로 가세하기 때문이다.

9명의 선수들, 코칭스태프, 선수단 지원팀을 다 합해도 20여 명밖에 되지 않는 대표팀이었지만 짐 만큼은 어느 때보다 엄청나게 많았다. 이번 원정이 단순히 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닌 전지훈련을 겸하고 있어서였다. 2주가 넘는 긴 훈련인 만큼 준비해야 할 것도 여러 가지였기 때문이다.
당초 대표팀은 핀란드 헬싱키를 거쳐 스위스 제네바로 입국할 계획을 세웠다. 제네바에서 전지훈련지인 이베르동 레 방까지 약 86km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 하지만 대표팀은 헬싱키를 거쳐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하는 경로를 택했다. 제네바로 오는 것보다 2배 이상 먼 190km의 이동 거리에 2시간이 넘는 버스 이동을 선택한 것. 이는 대표팀의 많은 짐이 걸림돌로 변해서였다.
헬싱키에서 제네바로 이동하는 비행기는 중단거리 이동용인 엠브레이어 ERJ-170로 정원이 38명인 소형 비행기였다. 박스와 큰 가방 등 80여 개로 이루어진 대표팀의 짐을 실을 수 없었다. 반면 취리히로 가는 비행기는 에어버스 A321로 정원이 약 200여 명 정도인 중형 비행기였다. 결국 대표팀은 자신들의 짐을 적재할 수 있는 취리히행 중형 비행기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1시간이 더 걸리는 이동이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표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시간의 이동을 줄이고자 짐을 줄였다면 대표팀이 100% 만족하는 지원은 불가능했을 거다. 하지만 작은 인내로 대표팀은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에 가까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대표팀이 훈련에 전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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