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속 빈곤' 롯데, 팀타율 2위·평균득점 8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25 07: 23

롯데 자이언츠는 5월들어 8승 12패 1무, 승률 4할로 월간성적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보다 단 1패가 적을 뿐이다. KIA전 3연승을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연승이 없을 정도로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타선이다. 롯데의 5월 월간타율은 2할4푼5리까지 내려간 상황. 무엇보다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안타는 결코 적지 않다. 24일 현재 팀 타율 2할7푼2리로 한화(.27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자들의 능력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득점력 빈곤은 심각하다. 지금까지 37경기를 치른 롯데의 총 득점은 154점, 경기당 평균 득점은 4.16점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KIA가 149득점으로 전체 득점은 최하위지만 롯데보다 2경기 덜 치뤘기에 평균득점은 4.26점을 기록 중이다.

롯데 타선이 '풍요속의 빈곤'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짚을 수 있는 건 장타의 실종이다. 최근 2년연속 팀 홈런 1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현재 팀 홈런 19개로 6위에 머물고 있다. 팀 홈런 선두 넥센(38개)의 딱 절반이다. 포수 강민호가 5개로 팀에서 1위, 홍성흔이 4개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때문에 팀 타율 2위인 롯데의 팀 장타율은 3할7푼으로 5위에 쳐져있다.
득점권 타율은 문제가 아니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2할8푼9리로 팀 타율(.272)보다 높다. 잔루(267개)도 KIA와 함께 공동 3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그렇지만 출루 자체가 적은 건 문제다. 롯데의 출루율은 3할3푼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팀 타율은 2위지만 볼넷(98개)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여전히 적극적인 롯데 타자들은 적은 볼넷과 동시에 삼진 1위(260개)를 달리고 있다.
결국 나가는 주자가 적으니 득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일발장타를 갖추고 있다면 득점력이 올라겠지만 그마저도 안 되니 한숨만 깊어진다.
이제까지의 롯데 타선은 별 다른 작전 없이도 최고의 효율을 보여왔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안 풀릴때엔 여러 패를 꺼내들어 시험해 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의 팀 번트는 12개로 이마저도 최하위다. 롯데 다음으로 적게 시도한 LG의 팀 번트가 21개인점을 감안하면 너무 적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작전야구 보강을 캐치프라이즈로 내걸었다. 주포 이대호의 일본 진출로 약화가 예상되는 타력을 보강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 2사 1루서 런앤히트 작전으로 하위타선에서 결승점을 뽑아낸 것은 좋은 사례다. 원래 능력이 있는 타자인만큼 다시 상승세를 탈 시기가 반드시 온다. 그때까지 더 많은 득점공식을 내 놓는 게 롯데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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