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 나란히 첫방송을 시작해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지상파 수목극들이 24일 나란히 종영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 MBC '더킹투하츠'는 김항아(하지원)와 이재하(이승기)의 판문점 결혼으로 해피엔딩을, SBS '옥탑방 왕세자'는 이각(박유천)과 박하(한지민)는 각각 조선과 현세에서 세자빈(한지민)과 용태용(박유천)와 각각의 해피엔딩을 이뤘다. KBS '적도의 남자' 역시 이장일(이준혁)이 자살로 마감하긴 했지만, 김선우(엄태웅)와 한지원(이보영)과 재회하며 사랑을 이뤄냈다.
엄태웅-이보영, 이승기-하지원, 박유천-한지민 등 쟁쟁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KBS '적도의 남자', MBC '더킹투하츠', SBS '옥탑방 왕세자'는 초반부터 방송사의 눈치 싸움이 대단했다.

40%가 넘는 시청률로 국민드라마에 등극했던 MBC '해를 품은 달'을 피하기 위해 SBS와 KBS는 단막극을 중간에 편성해 맞대결을 피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던 것.
막상 첫방송이 시작되자,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감독-홍진아 작가의 의기투합과 이승기-하지원의 조합, '해품달'의 후광 등 여러모로 유리한 요소가 많았던 '더킹'이 승기를 잡았다.
'옥탑' '적도'가 한자리수 시청률로 불안한 출발을 했던 것과 달리 16%대의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입증해 보였던 것.
하지만 중반을 향해 달려가며 세 작품 모두 전혀 다른 개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격차를 줄여나갔다.
특히 지난 4월 11일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홀로 정상방송됐던 '적도'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고, 엄태웅의 소름끼치는 연기와 짜임새있는 복수극이 중년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며 대 역전극을 이뤘다.
3사 수목극 중 가장 낮은 수치(7.7%)로 첫방송을 시작했던 '적도'가 15.2%까지 시청률이 오르며 '더킹' '옥탑'을 제치고 명실공히 수목극 제왕 자리에 오르게 됐다.
24일 마지막 방송에서는 또 한번 깜짝 역전극이 이뤄졌다. 만년 2위였던 '옥탑'이 14.8%를 기록, 14.1%를 기록한 '적도'를 제치고 수목극 1위로 종영을 맞은 것. 이날 '더킹'은 11.8%를 기록하며 수목극 꼴찌로 아쉬운 퇴장을 하게 됐다.
한편, 오는 30일 지상파 3사는 다시한번 수목극 대전을 치룬다. 소지섭-이연희 주연의 SBS '유령', 김선아-이장우 주연의 MBC '아이두아이두', 주원-신현준 주연의 KBS '각시탈'이 새롭게 시작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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