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네르바체, 선수들 잇단 이탈…김연경은?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5.25 08: 17

본인은 이적에 관련된 문제는 잊고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팀을 둘러싼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김연경(24)의 페네르바체 유니버설 이야기다.
국제배구 전문 사이트 '볼리컨트리닷컴'은 지난 24일 나즈 아이데미르(터키)가 팀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나즈는 페네르바체 팀 소셜 네트워크(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페네르바체와 재계약하지 않을 뜻임을 밝히기도 했다.
김연경과 함께 2011-12시즌 페네르바체를 터키 아로마리그 22승 무패로 이끈 주인공인 나즈가 팀을 떠나면서 자연히 김연경의 향후 거취도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페네르바체를 떠난 것은 나즈뿐만이 아니다. 주전 선수인 두이구 발(터키)도 페네르바체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구여왕' 류보프 소콜로바(러시아) 역시 이적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김연경의 영입을 적극 추진했던 조세 호베르투 감독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페네르바체를 떠나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간 상황이다.
이처럼 페네르바체는 주전 선수들이 속속 팀을 이탈하면서 다음 시즌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상황에는 이유가 있다.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쥔 팀이지만 터키 아로마리그 플레이오프 4강전서 바크트방크텔레콤에 패하며 준결승 문턱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규정상 챔피언결정전 우승팀과 준우승팀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배분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페네르바체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CEV컵에만 출전 가능하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3일 유럽배구연맹(CEV)이 발표한 9장의 와일드카드 대상팀에 페네르바체의 이름은 없었다. 아제라일 바쿠와 로코모티브 바쿠(이상 아제르바이잔)를 포함한 9개 클럽이 와일드카드를 받았지만 페네르바체는 여기서 제외됐다. 터키 리그에서는 갈라타사라이 이스탄불이 유일하게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CEV는 페네르바체를 와일드카드 대상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여자부 챔피언 페네르바체는 여러 가지 잘못된 행동들과 문제를 일으켜 CEV 당국을 곤란하게 한 점을 고려해 경고의 차원에서 와일드카드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적시장이 활발한 유럽리그의 경우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한 약점이 된다. 따라서 나즈를 비롯한 선수들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페네르바체를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소속팀을 둘러싸고 이적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김연경의 거취 문제 역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미 아제르바이잔의 명문 구단 아제라일 바쿠로부터 연봉 120만 유로(약 18억 원)에 2년 계약을 제시받은 김연경의 주가는 이번 세계예선전을 계기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일은 그가 원하는 대로 올림픽이 끝난 후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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