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더킹투하츠'가 남북 화해와 하지원-이승기의 결혼으로 해피엔딩 결말을 맞았다.
24일 방송된 마지막 방송에서는 전쟁위기 상황에 놓인 남과 북이 결국 이재하-김항아의 결혼으로 화해무드가 되는 내용 전파를 탔다. 전쟁발발 상황에서 이재하는 결혼 발표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묘안이라고 생각, 결혼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김항아와 판문점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 3월 21일 첫방송을 시작한 '더킹'은 하지원-이승기의 만남, '베토벤 바이러스' 이재하 감독-홍진아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첫방송에서 16%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극이 진행될수록 동시간대 KBS '적도의 남자', SBS '옥탑방 왕세자'에게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배우들의 열연이 화제를 모았고, 이승기-하지원 뿐 아니라 드라마에 첫 출연한 조정석과 불운의 사고로 장애인이 되는 이윤지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 중 근위 중대장 은시경을 맡은 조정석은 최근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답답할 정도로 우직한 캐릭터를 맡아 완벽 소화해냈다. 특히 영화 '건축학개론'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또한 공주 이재신(이윤지)와의 풋풋한 러브스토리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으며, 이재신의 불운의 사고를 자신의 일인양 괴로워하는 모습을 통해 한 남자의 깊은 사랑을 잘 표현해냈다.
23일 방송된 19회에서는 이재하 대신 총에 맞아 죽으며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한민국 공주 이재신을 맡은 이윤지 역시 그동안 무르익은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주라는 신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살던 이재신은 오빠 이재강(이성민)의 죽음에 얽히며 사고로 하바신 마비를 겪는다.
난데없는 불행을 겪게된 이재신은 정신적인 방황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윤지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특히 리얼한 발작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엄태웅에 이어 뛰어난 동공연기가 화제가 됐다.
'더킹'은 비록 수목극 꼴찌로 종영을 맞았지만 조정석과 이윤지라는 배우의 재발견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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