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목요일' SK, 올 시즌 1무6패 중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25 11: 43

"참 징글징글, 지긋지긋하네."
잔인한 목요일이다.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특정 요일 징크스에 울고 있다.
SK는 24일 문학 두산전에서 2-11로 완패를 당했다. 상대 선발 김승회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쓴잔을 들이킨 것이다. 잘던지던 선발 이영욱이 3회 김현수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더니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타선은 6안타를 쳤지만 집중력이 없었다.

SK가 한 팀에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은 작년 8월 26~28일 광주 KIA전 이후 처음이다. 270일만. 또 두산전 스윕패는 지난 2009년 5월 22~24일 문학경기 이후 딱 3년만에 기록했다.
결국 SK는 올 시즌부터 시작된 목요일 징크스를 끊어내지 못한 채 25일부터 대구구장에서 펼쳐질 삼성전을 위해 대구 원정길에 올라야 했다.
올 시즌 첫 목요일부터 좋지 않았다. 개막 3연승을 달리던 SK는 4월 12일 목동구장에서 넥센을 만났다. 그러나 상대 선발 나이트를 상대로 2점을 뽑는데 그치며 2-4로 패했다. 선발 이영욱은 5⅓이닝 동안 4실점했다. 그나마 다음날(4월 13일) 마리오와 류현진의 맞대결이 펼쳐진 문학 한화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아픔을 금방 씻어냈다.
다음 목요일인 4월 19일은 사직 롯데전이었다. 극단적인 잠수함 투수인 기대주 박종훈이 첫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3실점 후 강판되는 쓰라림을 맛봐야 했다. 8명의 타자를 상대로 허용한 안타는 단 1개. 하지만 ⅔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3-6으로 완패했다.
그러면서 다음 목요일인 4월 26일 문학 두산전(2-4 패배)까지 시즌 최다인 4연패 수렁을 맛봤다. 이 사이 팀 순위도 1위에서 3위까지 내려갔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 사이 우천 연기된 경기가 3차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선수단 내부에서도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할 정도로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지난 3일 광주 KIA전. 이날 SK는 9회초까지 4-2로 앞서 있었다.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되는 상황. 그러나 믿었던 마무리 정우람이 2실점하며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 전까지 피안타 없었던 정우람이었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결국 연장 돌입. 연장 12회초 안치용의 3루타로 다시 승리할 기회를 얻은 SK였다. 그러나 12회말 다시 2실점하면서 무승부가 되고 말았다. 1사 만루에서 상대 차일목이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패전을 면한 것은 행운이었다.
5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연승이 또 멈춰 섰다. 역시 8-9로 역전패했다. 충격이 컸던 것은 필승 불펜이었던 박희수가 시즌 처음으로 실점을 하더니 마무리 정우람이 또 한 번 블론에 이은 끝내기 패전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17일 문학 LG전에서는 0-1로 졌다. 6년 11개월만에 선발로 나선 제춘모가 등판했다. 제춘모는 7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아쉽게 패했다. 팀 타선이 상대 선발 정재복을 비롯해 유원상, 봉중근을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역시 목요일이었다. 다음주 목요일(5월 31일) SK는 목동구장에서 넥센을 만난다. 과연 목요일 무승 징크스를 떨쳐낼지 궁금하다.
한편 한화는 토요일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유일하게 토요일에만 승리가 없다. 무승 6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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