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형(29, 알 라얀)이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재도약할 수 있을까?.
조용형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였다. 당시 조용형은 많은 비난을 받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대표팀의 수비진을 이끌며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이후의 조용형은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나섰지만 존재감은 이전에 비해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병무청의 오판으로 인해 병역 문제가 걸려 한동안 국내로 들어오지도 못했다. 지난해 말이 되어서야 병무청과 법적 공방에서 승소해 자유로워졌지만 이미 조용형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회가 왔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조용형에게 많은 기대를 표했다. "경기 운영과 공격으로의 전환 등 영리한 플레이를 펼친다. 수비수는 공격수보다 영리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칭찬한 것.
조용형은 카타르 리그서 2년 가까이 뛴 만큼 이정수(알 사드)와 함께 현지 적응도가 최고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카타르에 앞서는 것은 맞지만 엄청난 폭염의 카타르 기후는 가장 큰 변수다. 하지만 조용형에게 카타르의 폭염은 일상일 뿐이다.
조용형은 "상대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안다. 선수들에게 그런 정보들을 많이 알려줄 생각이다"며 자신감을 표함과 동시에, "전력 면에서는 한국이 앞서지만 날씨가 변수다. (귀화한) 외국인 선수도 많기 때문에 잘 연구해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조용형이 카타르전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오는 31일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스페인전에는 기존의 주축 수비수 곽태휘(울산)가 소속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뛰지 못한다. 조용형으로서는 힘들게 얻은 기회인 만큼 세계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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