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정재훈, “경각심 갖고 던져야 할 듯”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25 17: 18

“집에서 1군 경기를 TV로 보면서 ‘뛰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주축 계투 요원이 복귀했다는 자체의 의미가 크다. ‘메시아’ 정재훈(32)이 어깨 재활 및 퓨처스리그 등판을 마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25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2년차 우완 안규영(24)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정재훈을 1군에 등록했다. 2005년 구원왕(30세이브), 2010년 홀드왕(23홀드) 출신으로 두산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 될 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던 정재훈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4년 최대 28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중 입은 오른 어깨 회전근 부상 여파로 인해 시즌 전부터 재활에 매달렸다. 퓨처스리그 10경기서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25(25일 현재)을 기록한 정재훈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두산 계투진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욱 감독은 정재훈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무리시키지 않고 여유있을 때 계투 추격조 정도로 일단 출격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빙 리드 순간 필승조가 아닌 실전 감각을 제대로 끌어올려주기 위한 감독의 배려다.
다음은 정재훈과의 일문일답이다.
-퓨처스리그서 10경기 정도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
▲ 그 정도 되는 것 같다. 연투도 두 차례 정도 하니 감각도 많이 나아졌다.
-지난해 어깨 부상을 겪었다. 회복되기는 했으나 부상 재발 등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감은 없는가.
▲ 라이브피칭을 할 때 어깨에 힘이 있어 꾸준히 괜찮은 페이스로 끌고 갔던 것 같다. 그래도 완전히 자유로워질 때까지는 경각심을 갖고 던져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는 ‘편한 상황에서 던지게 하겠다’라고 하시더라. 퓨처스리그 때도 무리했다 싶으면 코칭스태프 배려 하에 나가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낮 경기를 치르다 야간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 집에서 TV로 1군 경기를 많이 봤다. 우리 팀이 그래도 지금까지 잘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나도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 구속은 어느정도 나왔는지.
▲ 137~8km 정도였다. 원래 내가 140km대 중후반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지 않은가. 1군 무대에서 더 구속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글쎄.(웃음)
-마무리 스캇 프록터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부담은 덜할 것 같다.
▲ 좋은 투수가 있으니까. 부담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큰 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췄던 선수더라. 팀 적응력도 정말 좋다.
-현재 순위 구도가 살얼음 구도와 같다. 그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 우리 팀이 현재 1위라고 해도 아니면 최하위라고 해도 1군 복귀하는 입장에서 언제나 부담이 있을 것이다.
-시즌 목표를 묻겠다.
▲ 두 달 가량 1군에 나서지 못한 만큼 지금 개인적인 목표를 생각할 시기는 아니다. 올 시즌 우리 팀은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식으로 탈바꿈했다. 아프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부담없는 피칭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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