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한 번씩 2군에 다녀왔는데 두 번 가는 건 곤란하다".
더 이상의 부진은 없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차우찬이 마음을 다잡았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차우찬은 올 시즌 1선발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10.29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8일 1군 명단에서 제외된 차우찬은 2군 무대에서 세 차례 등판을 통해 재정비를 마쳤다.
차우찬은 25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해마다 한 번씩 2군에 다녀왓는데 두 번 가는 건 곤란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의 투구 동영상을 지켜 보면서 예전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 부었다. "좋았을때 이미지를 갖고 있다". 차우찬은 확신에 찬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탓일까. 차우찬은 "2군에 가기 전에는 던지면 맞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다"고 털어 놓았다.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차우찬은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차우찬은 27일 대구 SK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 지난달 27일 SK전서 2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던 아쉬움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차우찬은 "공교롭게 SK전에서 두들겨 맞은 뒤 2군으로 내려갔는데 되갚아줘야 하지 않겠나"고 전의를 불태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차우찬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해 팀이 올라가지 못했다"고 차우찬의 분발을 촉구했다. 26일 1군 복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