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핵잠수함' 김병현(33)이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초반 제구 난조로 고전한 점을 빼면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김병현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거둔 국내 무대 첫 퀄리티 스타트였다. 김병현은 팀이 6회 2-1 역전에 성공해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1회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초반부터 제구가 좋지 않았다. 1사 후 한상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이어 장성호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김태균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김병현은 결국 폭투로 3루주자 한상훈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심기일전한 김병현은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김경언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김병현은 2회 하주석을 삼진 아웃시킨 뒤 정범모를 중견수 뜬공으로 물렸다 오선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오선진을 1루에서 직접 견제 아웃시키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병현은 3회도 탈삼진 한 개를 추가하며 삼자 범퇴로 막았다.
그러나 상대 선발이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에게 팀 타선이 4회까지 삼진 9개를 빼앗기며 묶였다. 김병현은 4회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좌중간 인정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김병현은 5회에 공 9개로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팀이 5회 1-1 동점에 성공했다. 김병현은 6회초 1사 후 장성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태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폭투로 장성호가 2루까지 진루했다. 김병현은 최진행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디 김경언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김병현은 팀이 2-1 역전에 성공한 뒤 2-1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박성훈에게 넘겼다.
김병현은 이날 최고 146km의 직구와 120km 중반대의 슬라이더, 스플리터, 110km 후반대의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초반 직구 제구에 애를 먹자 변화구 비율을 늘리면서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투구수는 82개(스트라이크 48개+볼 34개)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국내 무대 선발 데뷔였던 지난 18일 목동 삼성전에서 4⅔이닝 동안 96개를 던지며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한 바 있다. 6일 휴식 후 등판한 김병현은 더 많은 이닝을 안정되게 소화하며 선발 로테이션 정상 진입에 대한 가능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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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