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125구' 류현진, 넥센 타선 제압한 10K 위력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5 22: 00

'괴물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BK' 김병현(넥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삼진 10개를 잡으며 활화선 같았던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직구 최고 구속 151km, 커브 최저 구속 105km의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한화 타선도 8회초 김태균의 동점 희생플라이와 최진행의 투런 홈런포로 오랜만에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2.57로 유지됐고, 탈삼진(80개) 및 투구이닝(63이닝)은 전체 1위가 됐다. 
1회 1번타자 김민우를 몸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2회 박병호-강정호-오윤을 모두 삼진 요리했다. 박병호-강정호에게는 커브, 오윤에게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았다. 3회에도 지석훈-허도환을 각각 직구-커브를 결정구로써 삼진 잡았다. 5타자 연속 삼진. 3회 2사 후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우를 다시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에도 이택근과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택근과 무려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는데 바깥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박병호는 4구 만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4회까지 14타자를 상대로 무려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64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그러나 5회 예기치 못한 수비 미스가 터졌다. 5회 선두타자 강정호가 류현진의 3구 체인지업에 타이밍 빼앗긴 채 유격수 방면 팝플라이를 쳤다. 그러나 유격수 하주석이 타구를 놓쳤고, 좌익수 최진행이 뒤늦게 따라왔지만 이미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진 뒤였다. 강정호는 그 사이 2루까지 진루했고 아무도 글러브조차 내밀지 못한 평범한 뜬공은 좌중간 2루타로 둔갑했다. 
이후 오윤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지석훈에게 초구에 우중간 안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허도환의 볼넷 때 폭투가 나오며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 서건창의 타구를 류현진이 글러브 토스로 3루 주자 지석훈을 홈에서 잡아낸 뒤 김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힘겹게 불을 껐다. 5회에만 18개 공을 던졌다. 
6회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1사 2루에서 박병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병호의 타구가 살짝 먹혔고, 발 빠른 2루 주자 유한준이 여유있게 홈으로 향했다. 그러나 한화 수비진은 무리하게 홈을 노렸고 그 사이 박병호가 2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득점권 위기에서 류현진은 추가실점을 막았지만 6회에만 무려 24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5~6회에는 삼진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7회 류현진은 허도환-서건창-김민우를 삼자 범퇴로 잡았다. 마지막 타자 김민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탈삼진 10개를 채웠다. 이미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125개를 넘었고, 더 이상 마운드에서 버틸 힘이 없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8회초 김태균의 동점 희생플라이에 이어 최진행의 투런 홈런으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극적으로 패전에서 승리 조건이 된류현진은 8회말부터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에이스는 혼신의 125구로 승리의 조건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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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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