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축 선수다’, 다시 서는 박종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25 21: 56

선제 투런 포함 혼자 4타점을 올리는 동시에 열정적인 다이빙캐치. 여기에 다급한 순간 공이 든 글러브 째로 던지는 열의까지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1루수 박종윤(30)이 5월 부진의 터널을 뚫고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박종윤은 25일 잠실 두산전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 선제 결승 우월 투런 포함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리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 결승타에 이어 격일로 결승타점을 기록한 박종윤이다.
2회 첫 타석서 2루 땅볼에 그쳤던 박종윤은 4회초 1사 후 홍성흔이 좌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한 뒤를 이어 상대 선발 임태훈의 2구 째 몰린 직구(139km)를 그대로 당겨쳤다. 우익수 정수빈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 타구는 우측 담장 너머로 떨어지는 선제 투런으로 이어졌다.

골프 스윙을 연상시킬 정도로 힘이 좋은 풀히터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박종윤 특유의 당겨치는 타격이 제대로 발휘된 순간이다. 여기에 박종윤은 5회초 전준우의 볼넷과 홍성흔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서 임태훈의 2구 째를 그대로 밀어쳤다. 좌익수 김현수가 따라갔으나 이는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4-0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귀중한 타점이었다.
타격에서만 좋았던 것이 아니었다. 박종윤은 1사 2,3루서 이종욱이 당겨친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여기서 박종윤은 1루로 달리다가 다급한 나머지 공이 든 글러브 째로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던 투수 송승준에게 던졌다. 타자주자 이종욱의 발이 더 빨랐고 그 사이 3루 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았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아쉬운 수비다.
그러나 이종욱의 타구는 날카롭게 당겨친 것이다. 박종윤이 날렵하게 잡아냈기에 망정이지 만약 이 타구가 우익선상으로 흘러갔다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2-4로 쫓길 수 있던 타구였다. 2루타성 타구를 내야안타로 막아냈다는 점은 분명 높게 평가할 만 하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야구에 입문한 이래 박종윤의 야구 인생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프로 입단 이후에도 거포이자 동기생인 이대호(오릭스)가 있어 박종윤이 확실히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은 환경인 것은 사실이었다. 프로 데뷔 12년차 만에 주전 선수로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은 박종윤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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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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