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로 돌아가자", 롯데 타순 최적조합 복귀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25 21: 56

"오늘은 타선을 많이 바꿔봤다. 잔루가 많다는 것은 타순이 어그러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예 잘 나가던 4월달 타순으로 되돌렸다".
25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5월 들어 타격도 꼴찌, 투수도 꼴찌인데 생각보다 성적은 나쁘지 않다"면서 "방망이가 워낙 안 맞아 타순을 바꿨다. 4월 타순으로 그대로 되돌렸다. 원래 1번에 들어가야 할 김주찬은 내일(26일) 1군데 등록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5월 롯데가 주춤했던 이유는 타선 침체가 그 이유다. 5월들어 롯데의 월간 팀타율은 2할4푼5리에 그치고 있다. 4월을 마쳤을 때 롯데의 팀 타율이 3할2리였던 점을 돌이켜보면 확실히 타선 침묵이 심각하다. 때문에 롯데는 25일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할7푼2리로 한화(.27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4.16점으로 최하위였다.

양 감독은 4월까진 부진한 선수가 나와도 꾸준히 끌고갔지만 좀처럼 타선이 살아나지 않자 메스를 대기 시작했다. 우선 부진에 빠져있던 박종윤을 하위타순으로 내리고 4번 자리에 홍성흔 대신 전준우를 기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김주찬과 조성환이 부상으로 잠시 라인업에서 이탈하자 손아섭과 황재균이 번갈아가며 상위타순을 맡기도 했다. 그렇지만 백약이 무효.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롯데 타선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지난 1일 목동 넥센전 11득점과 11일 청주 한화전 9득점을 제외하곤 최다득점이 6점에 그쳤었다.
결과적으로는 양 감독의 시도는 성공이었다. 이날 롯데는 오랜만에 홍성흔이 4번, 박종윤이 5번에 복귀했다. 그리고 주로 상위타선에 배치되던 황재균은 7번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이들이 동시에 폭발하며 롯데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박종윤의 분전이 결정적이었다. 4월 월간타율 3할6푼7리서 5월 들어 1할대 빈타에 시달리던 박종윤은 최근 타격감을 한창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날 박종윤은 4회 1사 1루서 두산 선발 임태훈을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린데 이어 5회엔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였다.
또한 4번으로 복귀한 홍성흔 역시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으로 나갔다 하면 집에 돌아왔다. 여기에 하위타순으로 내려운 황재균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멀티히트 타격감을 뽐냈다.
지독하게 안 풀리던 타선은 과감한 타순 변경으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았다. 대승으로 주말 3연전을 기분좋게 시작한 롯데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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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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