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호야 고맙다?
이젠 KIA 최희섭의 방망이도 뜨거워지고 있다. 25일 광주 LG전에서 5번타자로 출전해 6회말 120m짜리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3-2의 아슬아슬한 순간에서 한 점을 달아나는 귀중한 홈런포였다. 상대 리즈의 151km짜리 강속구를 통타한 것이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최희섭은 4회에는 2루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말 2사후 3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하자 6회말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리즈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걷어올렸다. 노림수가 빛났다.

전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8회말 우월 3점홈런을 날려 홈런포를 재가동한지 하룻만에 다시 아치를 그렸다. 4-2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승부의 추를 가져왔고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KIA는 박지훈과 한기주가 1안타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이날 최희섭의 홈런은 의미가 컸다. 팀의 첫 4연승을 이끌었고 타선의 상승세를 이어주었다. 타선은 이날도 두 자리 수 안타를 날렸다. 자신의 홈런포를 되찾으면서 KIA 소총타선에 이범호와 함께 장타력이 장착됐음을 알리는 홈런이었다.
최희섭은 "이제 잘 쳐야할 때가 온 것 같다. 범호가 들어오자 나에게 집중된 것이 분산되는 느낌이어서 심리적으로 편하다. 투수들이 승부를 해와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 체력 보다는 심리적으로 지쳐서 부진했는데 범호 때문에 이것도 없어졌다"면서 이범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팀의 상승세의 이유도 밝혔다. 그는 " 그동안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하나가 되라는 주문을 하는데 이제 조금씩 팀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득점을 하면 금방 실점하는 패턴이 아니라 이제는 점수를 지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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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