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한화 6연패 탈출 이끈 천금의 베이스러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5 23: 09

방망이가 아니라 발이었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이 천금의 베이스러닝으로 팀의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25일 목동 한화-넥센전.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한화 공격에서 2사 후 김태균이 등장했다. 주자없는 투아웃이었고, 강윤구-최경철의 넥센 배터리는 애초부터 김태균과 승부할 생각이 없었다. 고의4구. 39경기-164타석 만에 시즌 첫 번째 고의4구가 나왔다. 

1루로 걸어나간 김태균은 후속 이학준 타석에서 3구째 갑자기 2루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투수 강윤구는 1루를 전혀 견제하지 않았고, 포수 최경철은 송구조차 하지 않았다. 김태균은 여유있게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2루에서 세이프됐다. 지난달 15일 문학 SK전에 이어 시즌 두번째 도루. 하지만 당시에는 8-2로 SK가 리드하며 승부가 기운 무관심에 가까운 도루였다. 
하지만 이날은 4-4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결승 주자로 나간 상황에서 상대의 허를 찔러 2루 베이스를 훔쳤다. 발은 느리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상대의 빈틈을 노린 재치 만점 도루였다. 개인 통산 20번째 도루. 김태균은 지난 2003·2005년 기록한 3도루가 개인 최다 기록이다. 
강윤구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학준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이어갔다. 결국 2사 1·2루에서 백승룡이 우전 안타를 날렸고 2루 주자 김태균이 3루를 돌아 홈까지 전력질주했다. 넥센 우익수 유한준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김태균의 발이 베이스를 먼저 스쳤다. 이게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한화의 6연패 탈출을 이끈 천금 같은 결승 득점. 
김태균은 "주루코치님과 사인이 맞아서 스타트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올 때에도 홈으로 뛰라는 사인대로 열심히 뛰었다"며 코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팀의 4번타자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책했다. 방망이도 모자라 발로 이끈 6연패 탈출. 김태균의 절실함이 실린 베이스러닝이 위기의 한화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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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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