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태국전, 런던행 마지막 고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26 07: 44

8년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마지막 고비를 맞았다.
한국은 26일 오후 4시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 6차전서 태국과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사실상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만하는 중요한 경기다.
현재 한국과 태국은 5전 3승 2패(승점 9점)로 동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순위는 태국이 3위, 한국이 4위다. 9세트를 따내고 6세트를 잃은 태국(세트 득실률 1.500)에 비해 10세트를 따내고 7세트를 잃은 한국(세트 득실률 1.429)이 세트 득실률에서 근소하게 뒤져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배분된 티켓은 총 4장. 전체 1위부터 3위까지의 상위 3개 팀과 4위 이하 국가들 중 아시아 국가 1위 팀까지 총 4개 팀이 런던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러시아가 1위를 확정짓고 본선 진출 티켓을 이미 따낸 가운데 한국은 남은 2경기(태국-페루)를 모두 이길 경우 3위 안에 들지 못해도 전체 4위에 올라 아시아 국가 1위 자격으로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일본이 지난 25일 쿠바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며 승점 2점을 얻는 데 그쳤기 때문에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페루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에 태국에 승리를 거두면 마지막 경기는 수월하게 치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약 태국전에서 패하게 된다면 본선 진출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태국전은 우세를 점치기 힘들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7전23승4패로 절대 우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현재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에서 태국은 한국보다 한 계단 높은 12위에 위치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2004년 이후로 태국과 항상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여왔다. 태국에서 열렸던 2004 월드그랑프리부터 지난해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까지 3-0 승리를 거뒀던 적은 단 2번에 그칠만큼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것. 더구나 태국은 이번 경기에서 빠른 속공을 앞세워 한국이 1-3으로 패한 세르비아를 3-0으로 잡아내는 이변을 만들어낸 팀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조직력과 스피드가 좋은 태국에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신인 태국 선수들을 압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신 플레이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은 김연경과 황연주의 좌우 쌍포에 일본전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김희진을 교체 멤버로 적절히 활용하며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한송이와 양효진의 활약도 관건이다.
한국이 마지막 고비인 태국을 넘어서고 8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에 다가설 수 있을지 배구팬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숙적' 일본을 잡아낸 한국 여자배구의 기세와 배구팬의 열기는 '중계가 없다'는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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