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무승에서 탈출한 포항과 경남이 만났다.
포항 스틸러스는 26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서 경남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4라운드를 갖는다. 양팀의 처지는 묘하게도 같다. 13라운드서 기나긴 무승 탈출에 성공했고,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 진출했다.
K리그서 최근 1무 2패의 부진에 빠져있던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서도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 후반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다잡았던 16강행 티켓을 놓쳤다.

하지만 포항은 지난 20일 강원전서 2-1 승리를 만들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뒤 23일 청주직지 FC와 FA컵 32강전서 시원한 골 폭풍을 선보이며 4-0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포항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원전 승리의 주역이 됐던 아사모아와 결승골을 터뜨리며 오랫만에 팀에 승점 3점을 선물했던 고무열의 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청주직지와 FA컵 경기서도 나란히 1골씩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역대 통산 전적서도 경남에 11승 2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포항은 지난 2006년 이후 홈에서 경남을 맞아 5승 1무를 거두며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려오고 있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5경기서 1무 4패라는 부진의 늪에 빠지며 표류하던 경남은 20일 성남과 경기서 2-0 완승을 거둔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또한 23일 부산교통공사와 벌인 FA컵 32강전서도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김인한의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승부차기 승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터라 포항전서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선봉장에는 외인 공격수 까이끼가 선다.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경남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까이끼는 FA컵 32강전서도 1골을 넣으며 득점포 가동 준비를 마친 상태다.
K리그 무승의 수렁에서 나란히 탈출한 뒤 FA컵 16강에 진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양 팀의 승부에서 어느 팀이 최후 미소를 짓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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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모아-까이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