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흔들리고 있다. 순위는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팀 마운드가 조금씩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도 함께 가라앉고 있다.
SK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7로 완패했다. 지난 22일 문학 두산전부터 4연패다. 지난달 4연패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지난 4월 4연패 때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외국인 투수 마리오를 비롯해 로페즈, 윤희상 등 선발 라인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어 타격만 살아나면 괜찮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4연패는 조금 다르다. 선발진의 붕괴가 심각하다. 이영욱이 부진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앞서 송은범이 굴곡근 이상으로 보이면서 전력에서 빠졌다. 로페즈는 퇴출이 공식화 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전력이 아니다.
다시 선발로 등판한 박종훈은 이날 1회에만 4실점했다. 그나마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다음 선발을 기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마리오, 윤희상, 제춘모 정도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선발진 위력은 반감됐고 타격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
문제는 투타에서 심한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점이다. SK의 힘은 마운드에서 나왔다. 시즌 내내 팀 평균자책점에서 선두를 지켰다. 팀 타선이 침묵해도 투수의 힘으로 버텼다. 적어도 지난 23일 문학 두산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24일 문학 두산전에서 2-11로 대패한 후 팀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LG에게 넘겨야 했다. LG가 3.79를 기록, 3.87이 된 SK를 추월했다. 이와 동시에 팀 타율이 최하위로 떨어졌다. 전날 2할5푼4리로 그나마 6위였지만 이날 경기 후 2할5푼2리가 되면서 8위가 됐다.
25일 경기 후 팀 평균자책점은 더 치솟았다. 3.94로 4점대를 육박, LG(3.83)-히어로즈(3.91)-삼성(3.93)보다 아래로 밀렸다. 팀 타율은 2할5푼까지 내려갔다.
흔들리는 마운드를 도와줘야 할 타선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4연패를 하는 동안 득점지원이 평균 2점이 되지 않았다. 안타는 산발에 그쳤다. 26일 에이스 마리오를 앞세운 SK가 다시 반등할 계기를 찾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