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늘었다기 보다는 자신감이 늘었다고 느껴진다".
박주호(25, 바젤)가 바젤에서 1년으로 자신감을 무장, 스페인·카타르·레바논으로 이어지는 3연전에서 자리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축구 국가대표팀은 스위스에 입성했다. 9명으로 떠났던 대표팀은 스위스 현지에서 박주호와 손흥민(함부르크)이 합류,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24일 영 보이스와 리그 최종전을 치른 박주호는 경기 직후 바젤에서 대표팀이 위치한 이베르동 레 방으로 이동, 대표팀과 첫 날부터 함께 하게 됐다.

최종전을 치른 직후 합류한 만큼 박주호의 체력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소속팀의 같은 포지션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계속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경기를 지속적으로 치른 만큼 경기력 만큼은 현재 대표팀의 누구와 비교해도 최상이었다. 게다가 스위스에서 뛰는 만큼 시차 적응에 따른 컨디션 저하는 없었다.
25일 대표팀의 숙소 그랑 호텔 데 방서 만난 박주호는 1시즌 동안 경험한 스위스의 슈퍼리그(26경기 출전)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박주호는 바젤 소속으로 스위스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8경기 출전)에서 16강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특히 조별리그서는 같은 조의 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끌기도 했다.
1년 동안 많은 경험을 한 박주호는 가장 큰 소득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아무래도 실력이 늘었다기 보다는 자신감이 늘었나도 느껴진다. 바젤에서 뛰면서 준비를 잘하게 됐고, 그에 따라 자신감도 늘어나게 됐다"며 "핑계가 될 수는 없지만 예전만 해도 부상 등으로 준비를 제대로 못했고, 선발 기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 리그에서 잘 됐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잘 된 만큼 대표팀에서도 잘 됐으면 하는 게 소망이다"며 "이번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자신있게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또한 후회가 남지 않게 경기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박주호가 경쟁할 포지션은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다.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이영표(밴쿠버)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공백을 절실히 느끼는 포지션. 그만큼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벌이는 위치다.
몇 차례 대표팀에 합류했던 박주호는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만큼 이번 소집에서 만큼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를 위해 박주호는 안정감을 첫 번째로 내세웠다.
박주호는 "어떻게 어필하겠다기 보다는 영표 형이 보여줬던 안정감을 보여드리고 싶다. 최선을 다해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바젤에서) 강 팀들과 경기를 한 것이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생각을 하기도 전에 몸이 일찍 반응하는 등 판단 능력이 올랐을 거라 생각한다"고 준비 자세를 밝혔다.
실수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예전에는 실수를 하면 욕을 먹는 것과 경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에 걱정했다. 하지만 이제는 실수는 모든 선수가 다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수비수는 항상 공격수들한테 당하는 입장 아닌가.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할 지 걱정하기 보다는 실수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걱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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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르동 레 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