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페인과 같은 강한 상대가 편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26 07: 48

손흥민(20, 함부르크)이 스페인과 평가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에 입국, 전지 훈련지인 이베르동 레 방으로 이동해 캠프를 꾸렸다. 손흥민의 경우에는 일찌감치 독일 분데스리가가 종료됐지만, 소속팀의 친선경기 등을 이유로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고 독일에서 개인훈련에 전념하다 대표팀의 스위스 입국과 맞추어 합류했다.
대표팀의 막내이지만 손흥민은 이번 전지훈련에 대한 욕심은 컸다. 배우는 입장에서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만, 스페인전에 대한 욕심은 남달랐다. 이유는 자신의 성장 때문.

25일 대표팀의 숙소 그랑 호텔 데 방서 만난 손흥민은 "스페인과 같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팀과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런 큰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오히려 더 강한 상대가 편하다고 느낀다. 특히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런 강팀과 해서 못할 수도 있고 잘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반면 못하는 팀과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강한 팀과 경기를 하는 게 편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손흥민도 스페인은 예상 밖의 상대였다고 했다. 그는 "상대하고 싶었던 이상적인 팀보다 (전력이) 더 이상인 팀이다. 스페인과 같은 경우에는 (클럽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동급 아닌가. 스페인과 같은 세계적인 팀과 경기를 한다는 것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손흥민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한다는 것에 기대감과 함께 경계심을 표했다. "개인적인 테크닉이 매우 좋은 선수다. 엄청나게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인 만큼 내가 평가할 건 아니지만, 세계적인 선수이고 좋은 시야와 여유를 갖춘 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번 스페인 대표팀은 바르셀로나와 첼시 소속의 선수들이 소집되지 않았다. 그만큼 공격진이 평소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수비 만큼은 변함이 없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비롯해 알바로 아르벨로아, 세르히오 라모스, 라울 알비올(이상 레알 마드리드), 호르디 알바(발렌시아) 등 기존의 수비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엄청난 수비수들과 맞상대한다는 자체에 기대감을 표했다. "(스페인의 수비진이 정상적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해당 선수들 대부분이 레알 마드리드서 뛰는 만큼 경기장에 나가서 즐겁게 선수들과 경기를 하고 싶다"며 "휘젓고 다니고 싶은 욕심도 있다. 공격수라면 항상 그렇다. 골 욕심과 경기력 욕심은 언제나 있다. 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언제나 갖고 있다. 스페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스페인과 경기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단 카타르와 스페인은 완전히 다르다. 아시아와 유럽이라는 것 외에도 스페인은 만화축구를 하는 팀이다 보니 (카타르와)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페인전을 중요시하고 카타르도 열심히 준비한다면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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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르동 레 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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