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100m 세계기록 보유자(9초58)인 ‘검은 번개’ 우사인 볼트(26, 자메이카)가 올 시즌 2번째 레이스에서 자신의 시니어 커리어 역사상 최악의 기록인 10초04를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볼트는 26일(한국시간) 새벽 체코 오스트라바 메스츠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월드챌린지대회 ‘제51회 오스트라바 골든 스파이크’ 남자 100m(풍속 -0.8m/s)에 출전해 10초04의 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지난 6일 올 시즌 자신의 첫 번째 대회인 '자메이카 인터내셔널 인비테이셔널(IAAF 월드챌린지)'에서에서 9초82를 기록했던 볼트는 대회 전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9초70대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며 기대를 모았지만 목표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볼트는 이날 경기에서 함께 출전한 킴 콜린스(세인트키츠네비스, 10초19)와 다비스 패튼(미국, 10초22) 르론 클라크(자메이카, 10초26) 드웨인 체임버스(영국, 10초28) 등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볼트는 레이스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스타트가 나쁜 건 아니었다. (결과에 대해)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코치와 이번 레이스를 다시 복기할 것이고 다음 로마 대회(IAAF 다이아몬드리그)까지 무엇을 해야 되는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딱히 별다른 느낌은 없다. 하지만 스타트가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원인이 아니다. 그저 운이 좋지 않았던 하루였을 뿐 이미 지나간 일이기에 다음 대회에만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세계 단거리 최강자 볼트가 100m 레이스에서 10초대에 그친 것은 지난 2009년 캐나다 토론토 국제육상대회에서 기록한 10초00 이후 두 번째이며 시니어 커리어 역사상 가장 나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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