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3라운드 현재 9승2무2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이 최근 4경기 3승1무로 상승세를 타며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온 전북 현대를 상대로 26일 선두 지키기에 나선다.
지난 시즌 무관을 그친 뒤 절치부심, 올 시즌 공수에서 강력한 위용을 뽐내고 있는 수원의 현재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제골을 내주면 거의 경기를 내줬던 수원은 최근 광주(4-1, 승) 울산(2-1, 승)전을 비롯해 올 시즌만 3번의 역전승을 기록하는 등 웬만해선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이 이렇게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데에는 역시 위기 속에서 빛난, 예상치 못한 '해결사'의 등장이 큰 힘이 됐다.

지난주 울산을 맞아서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수비수 보스나가 대포알 중거리포로 K리그 진출 후 첫 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4일 광주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된 조용태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4-1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더 거슬러 올라가 4월 28일 성남전에서 에벨톤C가 첫 멀티 공격포인트(1골1도움)을 쏘아올리며 2-1 역전승을 만들어 낸 수원이다.
그렇다 보니 비록 이번 경기가 디펜딩챔피언 전북 원정이라 할지라도 수원은 자신감이 넘친다. 상대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에닝요가 경고누적으로 빠진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 FA컵 32강전에서 2도움을 기록했던 측면의 서정진이 경고누적으로 빠지게 됐지만 전방 투톱으로 출격할 것이 유력한 라돈치치(1골)와 스테보(2골)가 3골을 합작하며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는 점은 큰 믿을 구석이 되고 있다.
윤성효 감독으로선 자신이 부임하기 이전인 지난 2008년 9월부터 4년 가까이 이어져 오고 있는 전북전 8경기 무승(4무4패)의 부진을 끊을 절호의 찬스를 맞은 셈이다.
이번 14라운드를 끝으로 약 보름간의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양 팀 모두 총력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원이 과연 16팀 중 가장 먼저 시즌 10승 고지를 찍고 1위 자리를 지키며 꿀맛같은 휴가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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