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국 대표팀의 'Park'은 박지성(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까지 스위스 이베르동 레 방의 스타드 뮈니시팔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모두 합류하지 못해 11명만 모여 치르는 훈련이었지만 주위의 사람들의 관심을 사기에는 충분했다.
스위스 남서쪽에 위치한 이베르동 레 방은 온천이 유명한 휴양도시다. 외지인의 출입이 잦은 도시이긴 하지만 검정 머리의 외국인이 다수로 돌아다니는 건 드문 일이었다. 게다가 도심에 위치한 스타드 뮈니시팔의 입구에는 태극기가 새겨진 버스 2대와 세단이 1대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이유로 이베르동 레 방의 많은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스타드 뮈니시팔에 집중, 삼삼오오 모여 경기장으로 모여 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경기장의 좌석과 울타리에서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봤다.
이베르동 레 방의 시민들이 찾는 사람은 한 명이었다. 바로 'Park'. 하지만 그들이 찾는 Park은 현재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었다.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을 찾은 것.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박지성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을 찾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박지성이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기가 전세계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박지성과 한국을 알게 된 것. 이베르동에 위치한 3부리그 팀의 선수라고 밝힌 시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Park이 훈련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물론 시민들이 찾는 Park이 전부 박지성은 아니었다. 일부 시민은 아스날의 Park(박주영)을 찾기도 했다. 박지성과 다르기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구단(아스날)에 소속된 선수를 기억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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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르동 레 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