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박석민(27, 삼성 내야수)의 시즌 타율이 2할8푼대까지 떨어지자 "이 녀석 똥침 한 번 놔줘야 겠다"고 껄껄 웃었다.
지난달 3할4푼4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던 박석민은 이달 들어 한풀 꺾인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안타 좀 쳐야 하는데"라고 그의 타격감 회복을 바랐다.
류 감독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주춤했던 박석민의 방망이는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24일 대구 롯데전서 11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뒤 25일 대구 SK전에서는 쐐기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7-1 승리에 힘을 보탰다.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석민은 1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의 표현대로 '맛있는 찬스'였다. 희생 번트를 시도했으나 투 스트라이크에 몰렸다. SK 선발 박종훈의 4구째를 때려 선제 적시타를 때렸다. 삼성은 1회에만 6안타를 집중시켜 4점을 먼저 얻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회 볼넷을 얻었고 5회 삼진으로 물러났던 박석민은 8회 오랜만에 손맛을 만끽했다. 선발 박종훈을 구원 등판한 임치영의 5구째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는 쐐기 솔로포(비거리 110m)로 연결시켰다. 역대 첫 번째로 팀 360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박석민은 "최근 부진했는데 홈런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면서 "찬스 때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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