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0.452’ 김현수, “최선의 타격은 정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26 10: 27

“정확하게 쳐야지요. 그렇게 해야 좋은 타구가 나오니까요”.
첫 홈런으로 부담감이 아주 약간 줄어들었다는 이야기. 더욱 인상적인 것은 전지훈련 당시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점이다. 다시 방망이에 열을 가하고 있는 김현수(24, 두산 베어스)의 다음 경기가 궁금한 이유다.
김현수는 올 시즌 31경기 3할2푼1리 1홈런 20타점(25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아직 오른손 새끼손가락의 붓기가 확실히 빠지지 않아 통증을 감수하고 배트를 휘두르는 중인 김현수는 지난 24일 문학 SK전서 우월 선제 결승 투런으로 111타석 만에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4할4리의 장타율과 출루율 3할7푼8리. 김현수의 세부 스탯으로 보기는 아쉬움이 있으나 올 시즌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은 4할5푼2리로 높다. 장타가 많지 않아도 일단 득점권 찬스에서는 정확하게 때려내려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김현수의 20타점은 현재 팀 내 타자들 중 가장 많다.
“잘하고 있기는요. 데뷔 이래 가장 결장이 많은 시즌인데”. 신고선수로 출발해 2006시즌 도중 정식 등록에 성공한 뒤 그 해 마무리훈련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며 이듬해 주전 선수로까지 발탁되었던 김현수. 그러나 올 시즌에는 최대한 부상 악화를 피하고자 하는 김진욱 감독의 방침 아래 6경기에서 결장했다.
“누구나 컨디션 100%로 뛸 수는 없으니까요. 제 스스로도 개인적으로 제 기량 발현에 방해받는 요인을 찾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 무조건 홈런을 노린다고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느꼈고. 첫 홈런으로 장타에 대한 갈증을 해갈했다기보다는 제 스스로 강력한 스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웠어요”.
지난 4월 김현수는 ‘첫 홈런이 빨리 나와야 할 텐데’라며 내심 조바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단 정확하게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마음을 되찾았다. 전지훈련 초반 갖고 있던 마음을 다시 찾은 김현수다. 가장 알맞은 몸의 밸런스와 이상적인 배트 스피드에서 가장 정확한 타격이 홈런으로 이어진다는 진리가 전지훈련 당시 김현수의 모토였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것도 주자가 나갔을 때 조금 더 집중하려는 마음이 높은 타율로 이어진 것이겠지요. 정타에 대한 마음도 계속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정확하게 쳐야 좋은 타구를 때려낼 수 있으니까”.
지난해 약점으로 꼽혔던 몸쪽 코스 슬라이더를 당겨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던 김현수. 선수 본인은 “약점이 아니라 그저 못 쳤을 뿐”이라며 긍정적 사고를 보여줬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시즌을 시작하기 전 가진 마음의 회복. 김현수의 다음 스윙을 더욱 주목하며 지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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