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단이 모두 이종범(42)의 유니폼을 입고 헌정경기를 펼친다.
KIA는 26일 광주 LG전에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KIA측이 낮 12시에 공개한 은퇴식 자료에 따르면 이날 은퇴식 행사명은 배번 7번의 빨간 유니폼을 입은 ‘타이거즈의 전설’ 이종범을 기리기 위해 ‘RED LEGEND, 7’으로 정했다.
행사는 경기 전과 후에 진행되며 주요 행사는 ▲ 이종범 팬사인회 ▲ 공로패 및 기념품 전달식 ▲ 착모 및 착복식 ▲ 시구 및 시타 ▲ 영상물 상영 ▲ 그라운드 흙 전달식 ▲ 유니폼 반납 및 영구 결번 선포식 ▲ 고별사 ▲ 퍼레이드 등으로 감동의 파노라마가 연출될 예정이다.

특히 백미는 ‘타이거즈 정신 계승을 위한 착모식과 착복식’, 그리고 이종범의 패러글라이딩 입장, 그라운드 흙 전달식, 영구 결번식이다.
착모식과 착복식은 이종범과 선수단이 1회초 수비에 들어가기 전에 진행된다. ‘타이거즈 정신 계승을 위한 착모 및 착복식’은 이종범이 선수들에게 KIA타이거즈의 불굴의 정신을 물려주는 의미로 모자를 직접 씌워주는 행사이다, 착복식은 그라운드 전설로 남을 이종범을 기리고 그의 뜻을 이어 받기 위해 선수단이 이종범 배번 7번과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행사이다. 사실상 헌정경기라고 볼 수 있다.
이종범은 경기 종료 후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그라운드에 안착해 공식행사에 참가한다. 아울러 그라운드 흙 전달식은 34년간 야구를 하며 흘린 땀과 열정이 스며있는 그라운드 흙을 이종범에게 전달하는 행사로 이종범이 거쳐왔던 모교와 주니치구장, 무등구장의 그라운드에서 채집한 흙을 전달한다. 모교 감독과 김응룡 감독, 김성한 감독, 선동렬 감독이 차례로 흙을 전달한다.
영구결번식은 경기 종료 후 이종범이 자신이 입고 있던 유니폼을 김조호 단장에게 반납하고, 반납 받은 유니폼은 한국야구위원회에 다시 전달된다. 전달된 유니폼은 한국야구박물관에 전시된다. 이어 이종범의 배번 7번이 영구결번임을 알리는 선포가 이어진다.
이날 행사는 사전행사와 식전, 그리고 공식행사로 진행된다. 먼저 사전행사는 오후 3시부터 구단 사무실 앞에서 열린다. 사전 행사로 이종범 사진 전시회와 응원 메시지 보드 운영, 그리고 팬사인회를 갖는다. 팬사인회는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한다. 사전에 모집한 77명의 팬에게는 유니폼도 증정한다.
개그맨 이휘재와 KBS 스카이스포츠 캐스터인 한석의 사회로 진행되는 식전행사는 오후 4시 30분부터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애국가는 이종범의 지인이자 광주가 낳은 세계적인 팝페라 소프라노인 중앙대 채미영 교수가 부르고 뒤이어 시구 및 시타 행사가 열린다.
시구는 이종범이 하고 시타는 아들인 정후군이 한다. 시구와 시타 의미는 프로야구 19년 동안 투수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던 이종범이 마지막 은퇴식과 함께 마운드에 서서 야구 선수인 아들에게 자신을 능가하는 최고의 야구 선수로 성장해 주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진행된다.
KIA 구단은 "은퇴식을 19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한국 프로야구와 타이거즈의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이종범의 야구 인생을 기리고, 이종범이 타이거즈와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전설로 남을 것이라는 염원을 표현하는 것으로 행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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