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에서든 경쟁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라면 어디서나 해야..."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이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스위스 베른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 후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오는 4일 카타르 도하로 넘어간다. 그 전까지 대표팀은 스위스 이베르동 레 방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현재 대표팀은 공격진에 문제를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붙박이 공격수였던 박주영(아스날)이 병역 문제와 관련된 논란으로 잠적해 있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볼튼)은 부상 여파로 인해 차출되지 않았기 때문. 최전방 원톱으로 이동국(전북)이 낙점된 가운데 2선 공격진은 아직 미확정된 상황이다.

최 감독은 공격진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다. 선수들의 실력이 없다기 보다는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서다. 대표팀에게 허락된 시간은 앞으로 약 2주일로, 그 시간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로 공격진을 꾸려야만 한다.
손흥민(20, 함부르크 SV)은 대표팀이 꾸려야 하는 최상의 공격진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해외파'라는 입지를 갖고 있긴 하지만 최 감독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원점이다. 반대로 '0'에서 시작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얼마든지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은 스위스 현지에서 합류한 만큼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25일 대표팀의 숙소 그랑 호텔 데 방서 만난 손흥민은 "시차가 없어서 편안하다. 그 점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지 않고 취리히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며 "시즌이 일찍 끝났지만 소속팀에서 자선경기를 소화했다. (쉬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그런 걸로 인해 대표팀에 오는 게 더 편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시즌을 마친 후 아버지 손웅정 씨와 함께 개인 훈련을 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이 맞다고 본다. (휴식시간을 못 가졌지만) 최상의 컨디션까지는 아니지만 운동을 계속한 만큼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또한 독일에 있다 와서인지 멀리 왔다고 생각이 들지 않고, 스위스가 독일어도 사용하는 만큼 독일과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즉 손흥민에게는 모든 조건이 좋은 상황. 그만큼 경쟁을 하는데 있어서 유리하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어느 팀에서든 경쟁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선수가 아닌 이상 어디서나 경쟁을 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대표팀에 좋은 형들이 많은 만큼 배움과 경쟁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비슷한 나이대의 (지)동원이 형(21, 선덜랜드)과 (남)태희 형(21, 레퀴야) 같은 경우에는 나보다 기량도 훨씬 좋은 선수인 만큼 그런 형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 같다. 동원이형은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고, 태희형도 마찬가지다. 형들과 같이 운동을 하면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배울 수 있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배움에 전념할 생각은 아니다. 대표팀은 어디까지나 배움보다는 최적의 조합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 손흥민도 "그렇게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에 소집됐고, 스페인과 같은 경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만큼 경기에 출전해 좋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또 그런 경기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카타르나 레바논전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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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르동 레 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