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형사’ 강지환 “19금영화? 몸 더 망가지기 전에”[인터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5.26 15: 36

배우 강지환, 극과 극의 충격적인 비주얼 몸매를 동시에 보여주며 여심을 들었다 놨다 한다. 극장가에 19금 영화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 남자도 엄청난 몸으로 색다른 승부에 나섰다.
영화 ‘간기남’의 박시연, ‘은교’의 김고은, ‘돈의 맛’의 조여정,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의 조여정이 노출 연기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강지환은 이들보다 더 혹독하게 체중을 감량했다. 그리고 살을 찌우기까지 했다. ‘차형사’를 촬영하면서 12kg을 늘렸고 13kg을 뺐다.
‘차형사’에서 강지환은 D라인을 자랑하는 몸매에서 사상 초유의 특급미션을 받고 패션모델로 변신을 감행하는 형사 차철수로 분한다. 영화에서 차철수의 다이어트 과정이 가장 주된 스토리인 만큼 영화를 찍으면서 강지환에게 살은 ‘웬수 덩어리’였다.

“영화를 촬영하는 도중에 기간 안에 빼야 한다는 것 때문에 너무 힘들었죠. 거기다 살만 빼는 게 아니라 몸도 만들어야 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괴로웠어요. 살을 갑자기 많이 빼다보니 중간에 몸살도 걸리고 컨디션도 정말 많이 안좋았죠.”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강지환은 완벽한 몸뿐만이 아니라 영화 ‘내 눈에 콩깍지’, ‘7급 공무원’ 보다 업그레이드 된 코믹연기로 돌아왔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표정연기는 정말 탁월하다. 신태라 감독이 강지환을 ‘한국의 조니뎁’이라고 평했을 정도로 액기스 중의 액기스를 뽑아내 최고의 것을 꺼내 보여준다.
- 체중을 빼고 찌울 때 어떤 게 가장 힘들었나?
▲ 체중계 올라갈 때 마다 체중이 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서 그게 괴로웠어요. 그냥 찌우는 게 아니라 운동을 병행하면서 근육을 키워야 했기 때문에 부담됐죠. 바벨도 100kg에서 115kg까지 선수급으로 들면서 운동했어요.”
- 코미디 영화라 촬영하면서 즐겁지 않았나?
▲ 생각하는 것만큼 즐거운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저에게 체중감량의 큰 과제가 있었으니까요. 메인배우로서 유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갔어야 했는데 살에 대한 강박관념과 스트레스가 있었죠. 다이어트에 대한 심리적인, 육체적인 고통이 있어서 진지하게 찍을 수밖에 없었어요.
- D라인으로 변신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았나?
▲ 거울을 보고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나오는 구나’하고 정말 놀랐어요. 찍을 때는 정말 편했죠. 몸이 무거워지니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연기톤 부터 행동, 걸음걸이까지 저절로 생성이 됐다. 제가 깔끔한 성격인데 땅바닥에 철퍼덕 앉고 음식에 손부터 나가더라고요.(웃음)
- ‘간기남’부터 시작해서 ‘은교’, ‘돈의 맛’, ‘후궁’까지 극장가에 19금 영화가 열풍이다.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 있나?
▲ 언젠가는 내 몸이 더 망가지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작품에 노출신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겁나는 건 옷을 벗는 노출이 아니라 여배우와의 정사신을 찍을 때 어떻게 찍느냐가 걱정인거죠. 다른 연기처럼 동선이 있는 건지 감독님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 좀 곤란할 거 같아요.
- 영화 찍으면서 정말 고생했다. ‘차형사’에서 본인 연기 만족하나?
▲ 거울에 비춰봤을 때 수고했다고 하고 싶을 만큼 끝날 때까지 잘 버텨왔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 배우가 꼭 고뇌를 하는 것이 연기가 아니라 이 같은 코미디 연기를 하고 살과의 전쟁을 하면서 별사고 없이 소화한 게 좋았죠. 두 번 다시 이런 다이어트는 안하겠다고 하지만 뿌듯하긴 해요.
- ‘차형사’를 본 주변 사람들 반응이 어떤가?
▲ 비록 코미디 영화지만 배우로서 캐릭터 구축을 위해서 열심히 한 점은 내 스스로가 아니까 괜찮은데 다들 ‘고생 많았겠다’, ‘힘들었겠다’라고 말해주는 게 고맙기도 하면서도 코미디 영화를 찍었는데 그런 말들을 하니까 애매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 잘생긴 배우가 제대로 망가지는 역할을 해서 웃음이 배가 되는 것 같다.
▲ 신태라 감독님이 공식석상에서 저에게 멀쩡한 친구가 망가진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웃길 것 같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저를 계속 끌어들였다. 내가 멜로 배우라고 버티려고 했는데 캐스팅 했죠. 전 멜로 배우입니다. 앞으로 코믹물을 배제한 캐릭터를 찾아볼 거 같아요. 두 작품 연달아 코믹을 해서 그런지 다른 이미지의 모습의 역할이 있는 대본이 더 눈에 띄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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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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