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고 싶다".
'야구천재' 이종범(42.전 KIA)이 26일 광주구장에서 은퇴식을 갖고 전설로 돌아갔다. LG와 경기 전 행사를 통해 팬들과 교감을 나누었다. 경기 도중 기자실을 찾은 이종범은 "이것이 기자실에서 마지막 인터뷰가 될 것 같다"며 마지막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것이다"면서 야구인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종범은 "은퇴 발표 이후 큰 일 없이 쉬기만 했다. 34년 동안 힘들게 걸어왔고 가족이 희생했고 지인들도 마찬가지다. 쉬면서 좋은 이야기를 들었고 향후 무엇을 할것인지, 내 이름에 맞는 일을 찾고 있다. 충전의 기회로 삼고 쉬고 있다. (서울 생활에 대해서는)다들 저 사람이 왜 서울에 있지라는 표정이 보이고 놀란 눈빛들이 많았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이날 후배들이 모두 배번 7번을 입고 헌정경기에 나선 점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다. 선수단이 나에게 배려해주어서 감사하다. 밖에서 타이거즈 이름 먹칠하지 않겠다. 사회에서 야구쪽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이종범은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섰고 휘문중 야구 선수인 아들 정후 군이 시타를 했다. 이종범은 "정후는 나의 은퇴에 대해 좋고 나쁜 생각은 없다. 아빠처럼 화려하게 은퇴식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경기장에 가면 팬들이 상상을 초월하게 많은 응원을 해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고 전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연예인은 절대 하지 않는다. 토크쇼는 한 번 나간다. 다만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좋은 배움을 안겨주고 싶다. 일단 아빠 노릇에 충실하면서 아마 선수들에게 희망주고 싶다. 돌아다니면서 더욱 좋은일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희망을 밝혔다.
후배들에게도 프로 의식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당부를 했다. 그는 "팬들이 감동을 받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나는 일본 가기 전까지 운동장에 오면 편했다. 어떤 플레이를 하면 팬들의 심금을 울릴까만 생각했다. 잘할 수 있을 때 희망을 주는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은 연봉 많이 받고 좋은 구장과 많은 팬들이 있지 않은가. 나는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고 싶다"고 주문했다.
KIA 후배들에게도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팀에 리더가 있으면 희생하는 선수가 있다. 잘할 때는 당연한 것이다. 슬럼프 오면 등의 이름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서로 격려하고 못하더라도 팀을 위해 열심히 하면 끈끈하고 빛을 발할 것이다. 조금 아프더라도 참고 개인 아닌 팀을 위해 희생하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특히 KIA의 후계자들에게 빠른 야구를 주문했다. 그는 "지금 뛰고 있는 용규, 선빈, 치홍이가 거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산다. 홈런타자보다는 빠른 선수들이 거침없이 해야 관중들이 좋아한다. 기아 팬들에게 어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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