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취임과 함께 ‘선수가 스타가 되는, 팬을 위한 야구’를 제창했다. 그리고 1루측 관중석의 팬들은 잠실 홈경기 6연속 매진 기록으로 응원하는 팀을 보려 왔으나 결과는 6경기 모두 패배였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1루 측 홈 팬들에게 또 검은 도장을 찍어주고 말았다.
두산은 26일 잠실 롯데전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출격시키며 질 수 없다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결과는 1-6 패배. 이날 두산은 박찬호(한화) 선발 등판 경기였던 17일 경기서부터 잠실 홈 6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며 1993년 LG 트윈스가 갖고 있던 5연속 잠실 홈 매진 기록을 넘어섰다는 것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그러나 팀은 또 졌다.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에게 9이닝 동안 3안타 1득점으로 꽁꽁 묶인 것이 컸다. 이날 사도스키의 투구수는 106개로 투수를 괴롭히는 타격이 전혀 되지 않았다. 초구 공략이 어이없는 범타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나쁜 공에 쉽게 배트가 나갔다. 니퍼트도 6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의 환호성을 더욱 크게 했다. 6경기 연속 매진 동안 두산은 박찬호에게 시즌 2승째를 헌납했으며 잠실구장을 공유하는 LG에 3승을 선물했고 이번에는 5월 들어 기세가 주춤했던 롯데를 살려줬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구장을 가득 메우는 빅카드 경기에서 선수들이 상대 팬들을 즐겁게 한 격이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선수가 스타가 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야구”를 표방했다. 물론 패배 속에서도 열심히 뛰는 모습이 나와 ‘지더라도 다시 보고 싶은 야구’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안방 6연속 매진 경기서 모두 패한 것. 선수단이 스스로 자신에게 패배의 이유를 묻고 경기를 돌아보며 반성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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