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나란히 첫방송을 시작한 MBC '닥터진'과 SBS '신사의 품격'이 전혀 다른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판타지 의학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닥터진'은 첫방송부터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선몰이에 나섰다.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 진혁(송승헌 분)이 갑작스런 사고 후 시공간을 초월, 조선시대로 넘어오는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진혁은 이상한 복장과 행색으로 포도청 종사관인 김경탁(김재중 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한 진혁을 구해준 것은 훗날 흥선대원군이 되는 이하응(이범수 분)이었다.

'닥터진'은 진혁이 조선에 가게되는 이유부터 설명하지 않고 바로 '타임슬립'을 시키는 시간배치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빠른 전개와 진혁, 이하응, 김경탁을 맡은 송승헌, 이범수, 김재중의 매력이 빛을 발하며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신사의 품격'은 김은숙 작가의 쫀쫀한 대사들이 시청자들을 귀를 사로잡았다.
불혹에 들어선 네 남자 김도진(장동건), 임태산(김수로), 최윤(김민종), 이정록(이종혁)의 우정을 그리는 과정에서 수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대사들과 하나하나 캐릭터를 설명하는 말투들이 또 한번 유행어 탄생을 예감케했다.
잘 나가는 건축사 김도진은 비오는 날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서이수(김하늘)에게 한눈에 반하고, 서이수와 계속해서 우연한 사건으로 마주친다. 하지만 서이수는 임태산을 짝사랑해 엇갈린 사랑을 예고했다.
오랜만에 안방에 돌아온 장동건은 까칠남 김도진에 완벽 빙의했다. 세상에서 가장 잘난 줄 아는 김도진은 하지만 '고딩들'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서이수에게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선사하며 웃음을 안겼다.
털털함과 순수함을 오가는 서이수를 맡은 김하늘 역시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며, 서이수에 반한 김도진의 마음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임태산, 최윤, 이정록 등 개성만점 캐릭터들이 극을 빛냈다.
서로 다른 무기(?)로 맞대결을 펼칠 두 드라마 모두 흥미진진한 전개로 큰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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