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진vs신품', 남녀 주인공 매력 대결이 관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5.27 08: 20

MBC 새 주말드라마 ‘닥터진’(극본 한지훈 전현진, 연출 한희)과 SBS 새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 권혁찬)이 동시에 출격했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두 드라마는 불혹을 넘긴 중년들의 이야기와 타임슬립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신선함을 선사한 가운데 무엇보다 각 작품의 남녀 주역, '신사의 품격' 장동건, 김하늘과 '닥터 진' 송승헌, 박민영의 매력 대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 굴욕대박 독설가 장동건 VS 비운의 천재의사 송승헌

오랜 시간 영화에서만 얼굴을 비췄던 장동건이 ‘신사의 품격’을 통해 12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을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보다 장동건이 주목받은 이유는 그의 과감한 이미지 변신 때문.
장동건은 그간의 완전히 구축돼 있던 바른생활 사나이 이미지를 단 첫 회 만에 성공적으로 깨버렸다. 장동건은 모범생 이미지가 강해 시청자들이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할거라는 예상과 달리 시크하게 ‘불꽃 독설’을 내뱉으며 모태 독신으로 살아가는 건축사 김도진 역을 탁월하게 소화했다.
역시 장동건의 첫 등장은 강했다. 장례식장에서 모델 출신 미망인의 모델 친구들을 힐끔 쳐다보며 흐뭇해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온 여자친구에게 “기다리라”고 냉정하게 말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작업을 거는 미모의 여자에게 “1년에 165일 정도 여자친구를 만나고 나머지는 그냥 여자를 만난다”며 쿨하게 차버렸다.
하지만 장동건에게 냉정하고 쿨한 모습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처절하게 크리스마스이브에 길거리에서 양아치 고등학생을 만나 굴욕을 당한 것. 담배 살 돈을 달라는 말에 처음에는 반항을 하다 고등학생이 강하게 나오자 바로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존댓말을 쓰는 굴욕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송승헌은 ‘닥터진’에서 조선시대로 간 21세기 최고의 천재의사 진혁 역을 맡았다. 송승헌 또한 장동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이 도전이다.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회부터 송승헌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 건 빠르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문의학용어를 사용하고 매스를 들고 진지하게 수술에 임하는 등의 의사 캐릭터는 그간 반복적으로 보여준 스마트한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어 송승헌은 극중 여자친구 유미나(박민영 분)를 교통사고로 잃는 비운의 남자가 됐다. 그러나 조선시대로 원치 않은 시간여행을 한 후, 유미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홍영래(박민영 분)를 만나 보내는 애절한 눈빛과 눈물은 역시 송승헌이었다. 흔들리는 눈빛에 눈물이 고인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 푼수 김하늘 VS 단아 박민영
김하늘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로맨틱 코미디 여왕’답게 푼수기 가득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신사의 품격’에서 윤리 선생님 서이수로 분한 김하늘은 친구의 남자친구를 짝사랑하고 크리스마스이브에 눈화장을 짙게 하고 처량하게 혼자 보내다 제자들이 사고를 쳐서 경찰서에 가야 했다.
또한 아마추어 사회인 야구심판 김하늘은 터프하게 크게 액션을 취하며 ‘스트라이크’, ‘아웃’, ‘세이프’라고 외치는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다. 김하늘은 첫 회부터 철저하게 망가져 가며 코믹한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의 연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박민영 역시 첫 회에서 두 가지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미모와 연기력 모두 갖춘 박민영은 ‘닥터진’에서 송승헌의 현재 연인 유미나와 조선시대의 홍영래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현대에서 송승헌과의 달달한 키스신에서는 사랑스럽고 발랄한 모습을, 조선시대에는 단아하게 한복을 입고 애틋한 표정 연기로 여린 듯 강인한 모습을 선보여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발산했다.
앞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사극을 이미 경험하고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민영의 안정된 사극연기와 자연스러운 대사, 박민영이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의 여왕’으로 등극할거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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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사의 품격’, MBC ‘닥터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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