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국(31, 주빌로 이와타)이 수비진이 대표팀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병국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밤 스위스 이베르동 레 방의 스타드 뮈니시팔서 실시한 대표팀의 둘째날 훈련에서 스페인과 평가전, 카타르·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조병국은 훈련복을 흥건하게 적신 자신의 땀을 보고 "원래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다"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선크림도 바르지 않아 까맣게 탄 피부가 그의 노력을 대변하고 있었다.

사실 조병국은 대표팀과 인연이 그리 좋지 못하다. 좋은 플레이를 펼치다가도 자책골을 넣기도 했다. 특히 일본과 A매치에서 두 번이나 자책골을 기록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겨 실수를 자주 범한다는 이미지가 생기고 말았다.
하지만 조병국의 능력이 몇 차례 실수로 평가절하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병국은 안정감있는 수비 능력으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아 일본 J리그로 진출하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최강희 대표팀 감독도 수비진의 강화를 위해 조병국을 불러 들였다.
조병국은 대표팀에 합류했다고 해서 각오를 남다르게 한다는 등 변할 것은 없다고 했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대표팀에 와서 새롭다는 느낌을 받기 보다는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며 자신이 빛나기 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경기를 보이고 싶다고 했다.
주어진 기회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조병국은 자신을 비롯한 곽태휘(31, 울산), 이정수(32, 알 사드), 조용형(29, 알 라얀) 등 고참으로 이루어진 수비진이 대표팀을 잡아야 한다며 "중앙 수비수들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정수형과 태휘, 용형이는 충분히 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잘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조병국은 수비진의 역할이 빛나야 하는 첫 번째 경기가 스페인전이라고 했다. "스페인의 선수들이 모두 뛰어난 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힘들 수밖에 없다"고 한 것. 비록 스페인전이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않지만,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큼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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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르동 레 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