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전지 훈련 중인 이베르동 레 방의 축구 열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적었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스위스 이베르동 레 방에 위치한 스타드 뮈니시팔서 스위스 입성 후 두 번째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은 하루 늦게 합류한 김치우 최효진(이상 상주)을 포함해 총 13명의 선수가 훈련에 참여했다.
이날 대표팀이 훈련을 소화한 스타드 뮈니시팔은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정작 대표팀이 훈련을 하는 그라운드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대상이 한국 대표팀은 아니었던 것.

스타드 뮈니시팔은 여러 개의 축구면으로 이루어졌다. 즉 동시에 여러 경기가 열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 이날 대표팀이 훈련을 진행한 시간에는 다른 2개의 면에서도 동시에 경기가 열렸다. 전날 대표팀이 훈련을 했던 주 경기장에서는 이베르동 지역 구단이 3부리그 경기를 치렀고, 다른 면에서는 어린 아이들의 경기가 진행됐다.
특히 수 많은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의 경기에 관심이 많았다. 한 면의 축구장을 3개 가량으로 나누어 진행된 아이들의 축구경기에는 다른 가족들의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남자 아이는 물론 여자 아이도 참가한 이 대회에는 주말을 맞아 이베르동 레 방을 비롯해 로잔 등 주변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어린이 팀들이 참가했다.
수 많은 어린 아이들이 참가한 대회를 지켜 본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축구대회가 열리는 것도 좋지만,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승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여유롭게 즐기는 축구를 한다는 것이 부럽다. 이런 문화가 유럽팀들을 축구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며 부러움과 함께 아쉬움을 표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이베르동 레 방=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