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을 벗은 KIA 새로운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7)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까.
소사는 26일 광주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7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만루위기를 세 차례나 맞이했고 볼도 119개를 던졌다. 구속은 153km를 마크했다. 슬라이더, 투심, 커브 등을 변화구도 섞어 던졌다. 삼진 능력(6개)도 과시했다.
소사의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해 절반의 합격점을 받았다. 생소한 이국의 야구장, 이국적인 분위기속에서 받은 성적표치고도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은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위기의 숫자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선 감독은 경기전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선발경기를 해주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적어도 6회까지는 마운드를 지켜달라는 주문이었다. 경기후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몇차례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구위에 점수를 주었다.
경기후 선 감독은 "역시 볼을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던지고 있다. 스피드와 볼의 힘도 좋았다. 마운드에서도 침착하다. 제구력이 안좋다는 말이 있었지만 오늘은 그리 나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위기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으면 좋을 것 같다"고 평가를 했다.
KIA에게는 적어도 6~7회까지 던지며 윤석민과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할 선발이 필요하다. 소사는 이같은 기대치에 부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한국야구도 분석력이 강해졌고 타자들의 대응력도 높다. 선 감독의 말처럼 몇 경기 더 지켜봐야 안다. 다만 첫 경기에서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날 이종범의 은퇴식를 격려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김응룡 전 삼성 사장도 "새로운 친구가 괜찮은 것 같다.(손동작을 하면서)볼을 참 가볍게 던진다"고 선 감독에게 덕담을 건넸다. 스승의 평가에 선 감독의 얼굴도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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