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팬의 부정(父情)이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26일 목동구장에는 한 편지가 날아왔다. 자신을 경남 진해에 사는 한 가장이라고 소개한 편지의 주인공은 편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자신의 11살 짜리 아들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갑자기 몸이 안좋아 병원에 갔는데 케톤산혈증으로 인한 소아당뇨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어린 아들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게 안쓰러운데 김 감독님이 응원을 해주신다면 아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적었다.

한편 보낸 이는 "예전부터 롯데 팬"이었다며 "김 감독님이 롯데에 와서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팬이 됐다"고 밝혔다. 또박또박 적은 편지는 두 장을 가득 채웠다.
김 감독은 편지를 읽은 뒤 자신의 새 유니폼에 정성껏 사인을 해 편지에 담긴 주소로 보내도록 했다. 김 감독은 "편지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냐"며 같이 아들을 둔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낸 이의 마음을 헤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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