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결승타’ 박종윤의 스나이퍼 본능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27 10: 46

몰렸다 싶으면 그대로 배트가 나왔고 이는 이틀 연속 결승타로 이어졌다.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의 당당한 주전 1루수가 된 박종윤(30)이 팀을 살렸다.
박종윤은 지난 26일 잠실 롯데전서 0-0으로 맞선 4회초 1사 만루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4구 째 서클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제대로 당겨쳤다. 이는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이어졌다.
25일 경기서도 박종윤은 2회 첫 타석서 2루 땅볼에 그쳤으나 4회초 1사 후 홍성흔이 좌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한 뒤를 이어 상대 선발 임태훈의 2구 째 몰린 직구(139km)를 그대로 당겨쳤다. 우익수 정수빈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 타구는 우측 담장 너머로 떨어지는 선제 결승 투런으로 이어졌다. 23일 대구 삼성전 결승타까지 포함하면 최근 롯데의 3승은 모두 박종윤의 방망이에서 비롯되었다.

이대호(오릭스)의 이적 후 주전 1루수로서 출장 기회를 얻고 있는 박종윤은 올 시즌 39경기 2할7푼2리 3홈런 20타점(26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4월 한 달 간 16경기 3할6푼7리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박종윤은 5월 부진에 빠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설상가상 팀도 전체적인 타격 슬럼프 속에 선두권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그러나 두산과의 최근 두 경기서 박종윤은 모두 결승타를 때려낸 데다 9타수 3안타 6타점으로 점수를 쓸어담았다. 두산 전력 분석 측에서도 “적극적인 어퍼 스윙 스타일의 타자라 타자쪽 분위기일 때는 바깥쪽 낮게 떨어뜨려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재차 강조했으나 모두 몰린 공이 나왔다. 박종윤은 그 두 번의 순간을 모두 놓치지 않는 타점 스나이퍼 본능을 과시했다.
경기 후 박종윤은 “강팀 상대로 결승타를 연속으로 때려내서 기쁘다. 우리 팀이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타격에 임하며 찬스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리다보니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휘두른 모습이 인상적이던 박종윤의 배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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