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와 이윤석이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이어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남자의 자격'에서 이윤석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경규의 수족이 됐다. 그는 이경규의 구박과 혹독한 비난에도 꿋꿋하게 곁에 머물며 완벽한 상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는 버럭하지만 빈틈 많은 귀여운 중년으로, 이윤석은 연약하고 순진한 고학력자 캐릭터를 형성, 프로그램 내 웃음 포인트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지난 6일 방송된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단점을 극복하다'에서 이경규, 이윤석은 팀을 이뤄 인내심 기르기에 도전했다. 이날 이경규는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30층 종이컵 탑을 쌓기에 임했으나 이윤석은 그를 달래며 조심스럽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5일 이윤석은 하차한 김구라의 뒤를 이어 '화성인 바이러스'에 합류, 이경규와 또 함께 하게 됐다. 독설에 가까운 지적을 해 온 김구라를 의식한 듯 이윤석은 첫 방송부터 강하게 밀고 나갔다. 진행을 맡은 김성주의 주도 하에 이윤석은 이경규와 동등한 위치에서 화성인의 약점을 해부하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주력했다.
'화성인 바이러스'는 이윤석에게 있어 약간의 도전일 수 있다. 선량한 이미지였던 그가 조금은 직설적이고 독한 말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일단 만족이라는 분위기다. '화성인 바이러스' 한 관계자는 "워낙 오랫동안 방송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이경규와 친분이 깊기 때문에 두 사람의 호흡이 프로그램을 보는데도 큰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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