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수 조동찬에게 1군 복귀 소감을 묻자 "개막전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달 14일 넥센과의 홈경기 도중 옆구리 부상을 입은 조동찬은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재활군에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해왔다. 조동찬은 18일부터 2군 경기에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27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동찬은 "너무 오랜만에 올라와 긴장된다"면서 "개막전하는 것 같다"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잘 하겠다"는 말 대신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을 낮췄다. 김정수 1군 매니저는 "이게 누고"라면서 조동찬의 복귀를 반겼다. 이에 조동찬은 "구경하러 왔죠"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2월 '아들 바보' 대열에 합류한 조동찬은 "분유값 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아빠가 열심히 해 배터지게 만들어줄게"라고 약속했다. 삼성은 26일 현재 정규 시즌 7위(18승 20패 1무)에 머무르고 있다. 조동찬의 어깨는 무겁다. "팀이 너무 밑에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2군에 머무르고 있는 '절친' 최형우(29, 외야수)의 근황을 묻자 "쳤다 하면 2루타"라며 "올라오면 정말 잘 할 것"이라고 치켜 세운 뒤 "지금 내가 누굴 걱정하고 있냐"고 웃었다.
넉살 좋은 박석민은 인터뷰 중인 조동찬을 향해 한 마디 던졌다. "드디어 왔네. 알렉스 조드리게스. 이제 올라갈 것 같다. 룸메이트가 없으니 힘이 안 났다".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삼성 라이온즈. 조동찬이 난세 영웅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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